사진/ 타임 Yoon Seong-ho, who goes by the stage name DJ NewJeansNim, performs at Super House Nightclub in Taichung, Taiwan, on April 27, 2024.
Screenshot from Instagram/@25youn
개그맨 윤성호의 부캐인 뉴진스님 열풍이 거세다. 뉴진스님은 정상금 인기를 끌고 있는 걸그룹 뉴진스에서 착안한 법명으로 진짜 스님은 아니다. 뉴진스님으로 인기를 모은 개그맨 윤성호는 부처님 오신날 부처는 잘생겼다는 뜻으로 ‘부처 핸섬’ 을 외치며 디제잉을 한다. 개그맨 윤성호는 지난 12일(일) 부처님 오신날 봉축행사가 열린 조계사에서 ‘극락도 락(樂)이다’는 EDM 연등회에서 디제잉을 선보이며 젊은 신도 및 봉축행사를 관람하러 온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폭발적 반응을 이끌어냈다.
대한불교조계종에서도 지난달 30일 윤성호에게 합장주와 디제잉 헤드셋를 선물하며 “스님들이 너무 엄숙하고 경건하고 무겁다고 보는 젊은이들이 많지만 뉴진스님이 젊은이들에게 다가가고 불교가 엄숙한 것만은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평가한 바 있다.
한국에서는 뉴진스님 열풍이 불교계에 신선한 바람이라는 평가가 나오지만 말레이지아에서는 비판의 목소리가 크다. 신성함을 모독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미국 타임지가 한국에는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반면 말레이시아에서는 종교적 민감성이 더 강하다는 논조의 보도를 전했다. 또 한국에서 불교계 신도수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뉴진스님의 등장은 신선한 바람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타임지는 “어떤 사람들은 뉴진스님이 종교를 젊은이들과 연결하는 혁신적인 방법이라고 환영하지만 또 다른 사람들은 불교를 조롱하고 있다고 주장한다”며 한국에서 뉴진스님의 인기는 “말도 안되는 금욕주의로 알려진 승려의 이미지를 달리해 젊은 사람들과 연결하려는 노력 차원에서 불교계 지도자들은 (뉴진스님이) 불교의 매력적인 면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로 받아들였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개그맨 윤성호가 최근 말레이시아 한 클럽에서 공연한 뒤 ‘불경하다’는 비판 목소리에 부딪혔고 말레이시아 청년불교협회는 그의 행동이 부적절하다고 비난하는 성명을 냈다. 타임지는 “말레이시아 국회의원들까지도 뉴진스님에 대해 반응을 보였다”면서 말레이시아 중국인협회 회장이자 교통부 장관을 지낸 위가 시옹 회장의 성명내용을 함께 전했다.
시옹 회장은 “승려 ‘변장’은 “불교의 가치와 가르침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주는 것으로 불교의 신성함을 존중하고 말레이시아의 종교적 화합을 보존하기 위해 윤씨의 말레이시아 입국을 금지할 것”을 당국에 촉구했다.
말레이시아 현지에서 비판 목소리가 나오면서 오는 21일 쿠알라룸푸르에서 다시 무대에 오를 예정이었지만 주최측은 ‘사회적 화합을 위해’ 공연을 취소한다고 밝혔다.
타임지는 뉴진스님의 “디제잉 공연에 대한 항의는 종교에 대한 논의가 극도로 조심스럽게 다루어지고 이슬람 보수주의가 연예계를 지배하고 있는 다문화 동남아시아 국가의 민감성을 반영한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불교 성가를 록 음악에 접목한 기타 연주 일본 스님의 콘서트는 지난해 10월 쿠알라룸푸르에서 반대없이 공연됐다”며 종교적 민감성 기준에 대한 모호성에 대해 지적했다.
로이터 역시 ‘부처님 오신날을 맞아 한국 DJ가 주목받고 있다’며 뉴진스님으로 알려진 개그맨 윤성호가 댄스 음악(EDM)과 부처님의 가르침을 결합해 젊은 청중을 사로잡고 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는 개그맨 윤성호는 2001년 데뷔한 개그맨으로 개그콘서트에서 ‘빡구’라는 캐릭터로 잘 알려져 있지만 현재는 EDM 독경으로 젊은 세대를 끌어들이며 한국 불교계에서 ‘젊은 불교’를 홍보한다는 이유로 환영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개그맨 윤성호 씨는 로이터와 인터뷰에서 “젊은이들이 불교에 대한 견해를 바꾸고 있다는 것을 느끼기 시작했다”면서 “어디든 찾아가서 디제잉 공연을 통해 불교를 쉽게 받아들일 수 할 것”이라고 밝혔다.
안미향 기자 amiangs0210@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