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심해탐사 분야 최고 권위기관이라고 말한 Act-Geo(이하, 액트지오)의 비토리 애브루 대표는 현재 브라질 리오데 자네이루에 본사를 둔 석유 및 가스 시추회사인 Fluxus에서 최고기술 책임자이자 공동창업자인 것으로 확인됐다.
Fluxus는 리카르도 사비니 CEO와 액트지오 대표인 비토리 애브루가 세운 회사다. 사비니 CEO는 유전생산 및 재개발 분야에서 36년의 경력을 보유한 시추전문가이며 비토리 애브루는 Fluxus사의 최고기술책임자이자 에너지 컨설팅 회사 액트지오 대표다.
Fluxus는 민간 투자 지주회사인 J&F Investimentos SA가 지난해 12월 인수하면서 자금력을 확보했지만 해상 유전을 운영한 경험은 아직 없다. 그러나 해외유전 개발을 위한 공격적 마케팅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Fluxus는 라틴 아메리카 전역에 걸쳐 석유 및 가스 생산 포트폴리오와 글로벌 탐색 포트폴리오는 구축하고 있으며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북미 및 베네수엘라 전문가들이 최대 규모의 글로벌 석유회사를 목표로 설립됐다고 소개하고 있다.
이제 시작한 석유 시추회사의 공동창립자가 세운 회사이자 가정집을 회사주소로 둔 액트지오사에 대해 윤석열 대통령은 3일(한국시간) “세계 최고 수준의 심해 기술 평가 전문기업”이라고 말했다.
한국정부가 말한 심해탐사 기관이라고 말하는 컨설팅 회사 액트지오의 비토리 애브루 사장이 브라질 시추회사의 공동창업자라는 우연은 공교롭다. 동해안에서 총 5회에서 걸쳐 시추하고 한번 시추시 1000억원의 예산이 필요한 초대형 사업에 탐사기관의 대표와 시추회사 기술책임자가 같은 사람이라는 점 때문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국정브리핑에서 이례적으로 특정 회사를 언급했다. 액트지오에 심층분석을 맡겼다는 것인데 에너지 컨설팅 회사인 액트지오가 동해안에서 직접 현장 물리탐사를 했는지 여부는 불분명하다. 에너지 컨설팅 회사가 세계최고 권위기관이 된 배경과 한국정부가 액트지오와 어떻게 연결된 것인지에 대한 궁금증도 증폭되고 있다.
비토리 애브루 사장은 엑손 모빌에서 탐사팀에서 근무한 경력을 갖고 있고 에너지 관련분야에서 오랜 경력을 쌓은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한국정부가 말한 최고 권위기관이라는 액트지오는 탐사 권위기관이 아닌 에너지 컨설팅을 주업무로 하는 개인 회사다.
비토리 애브루는 미국시간으로 오늘(3일) 한국행 비행기에 탑승했다. 비행기 탑승전 본지에 보낸 문자메시지에서 애브루 씨는 “우리 회사(액트지오)는 지난해 초부터 한국 심해탐사 프로젝트를 수행하기로 한국석유공사와 계약을 맺었다”면서 “기밀 유지 계약에 서명했다. 따라서 프로젝트에 대한 기술적 세부사항은 공개할 수 없다”고 전했다.
애브루 씨는 이어 “한국석유공사 경영진과 만나 한국의 국민들을 향한 홍보 계획을 세우기 위해 한국으로 간다”면서 “필요한 정보가 있다면 알려주겠다”고 답했다.
한편, 애브루 씨는 회사주소가 개인주택인 점과 2023년 퇴사한 기록, 한국석유공사와는 어떻게 연결됐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답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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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미향 기자 amiangs0210@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