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대통령실
미국의 정치외교 전문매거진 ‘더 디플로맷’이 한국의 부산엑스포 유치 실패와 관련 “완전히 실패한 외교”라고 분석했다.
더 디플로맷은 지난 4일자 기사에서 ‘세계박람회를 관리하는 정부간 기구인 국제박람회국은 압도적인 투표결과로 사우디아라비아의 수도 리야드에서 2030 세계박람회를 개최하기로 결정했다”면서 “정부와 언론은 좁은 패배가 예상된다고 보도했고 투표를 앞두고 몇 달 동안 부산이 리야드를 결선투표에서 앞설 것이라고 하는 등 높은 기대감을 보였지만, 리야드 119표, 부산 29표에 차이는 한국 국민들에게 충격적인 결과”라고 적었다.
매체는 “한국인들은 부산의 패배보다는 오히려 윤석열 정부가 나라를 통치해온 동안의 태만과 잘못된 확신의 결과라는 사실에 분개하고 있다”면서 “패배는 놀라울 일이 아니었다며 외부 관측가들은 리야드가 선택될 것이라고 예측했었고 리야지를 지지하는 보도와 뉴스가 넘쳤지만 대한민국 정부와 언론은 다른 이야기를 했다. 한국인들은 정부와 언론을 믿으며 확신편향에 갇혀있었다”고 분석했다.
더 디플로맷은 이어 세계 엑스포 투표는 대한민국의 외료, 전략 및 정보 수집이 모두 막힌 상태를 보여준 것이라고 직격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외교는 적어도 비전과 구상, 서울과 베이징이 서로 적대적이지 않다는 것을 제시하고 개발도상국과 관계에 대해 포용력을 보여줬어야 했지만 전혀 그러지 못했다고 지적하면서 “다른 국가들을 유혹하기 위한 비즈니스 전략도 실패했다”고 적었다.
매체는 마지막 홍보 영상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윤석열 정부는 한민국의 대형 기업과 K-pop 스타들을 앞세워 홍보했다”면서 ” 파리에서 엑스포 투표 직전 대한민국의 마지막 비디오에서 싸이의 2012년 히트곡 강남스타일이 배경음악으로 나왔다. 강남은 서울의 고급스러운 동네로 부산과는 완전히 무관하다. 이런 점이 한국인들이 불만을 품고 있는 다른 측면이다. 윤석열 정부는 부산의 독특한 매력과 대한민국 연안 경제 중심지 및 활기찬 휴가지로의 매력을 강조하지 못했다. 대한민국 문화는 K-팝만 있는 것이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매체는 “윤 대통령은 스스로 ’96개 국가의 정상들과 회동해 부산 지지를 설득했다고 말한다. 정부는 부산엑스포를 위해 4억달러 이상을 홍보비로 사용했고 외교부 전체가 부산 홍보에 헌신했다. 장관과 공무원들이 전세계를 돌아다녔으며 대통령 부인은 부산엑스포 굿즈를 직접 디자인하고 정상회의에서 이를 착용하기도 했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한 이 모든 세계 엑스포 외교는 완전히 실패했다”고 비판을 이어갔다.
더 디플로맷은 “윤석열 대통령이 글로벌 중심외교를 강조하지만 미국과 일본에 집중되어 있다. 전문가들은 그의 외교를 참여적이고 포용적이 않다고 오랫동안 지적해왔지만 오히려 외교무대에서 한국의 고립을 자초하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안미향 기자 amiangs0210@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