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보건복지부 산하 공중보건국의 비벡 머시(Vivek Murthy) 국장이 3일(금) 맥주와 와인 같은 알코올 제품에 암 위험성을 경고하는 라벨을 추가, 알코올 섭취 제한 가이드라인을 재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머시 국장은 알코올 섭취가 유방암, 대장암, 간암 등 다양한 암 발생 위험을 증가시킨다는 과학적 증거가 수십 년 동안 축적되어 왔지만, 이에 대한 인식을 가진 미국인이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출산 결함 및 기계 조작 시 장애에 대한 경고와 함께 암 위험을 고려할 수 있도록 알코올 소비 가이드라인을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3일 발표된 ‘알코올과 암의 위험성’ 이라는 새로운 보고서에서 미국 공중보건국장실은 “알코올 소비는 미국에서 담배와 비만에 이어 세 번째로 예방 가능한 암의 주요 원인이며 최소 7가지 암의 위험을 증가시킨다”고 밝혔다.
미국에서는 매년 약 10만 건의 암과 관련 사망 2만 건이 알코올로 인해 발생한다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이는 음주 운전 사고로 인한 1만 3,500건의 사망보다 훨씬 많은 수치다. 알코올은 인후암, 구강암, 식도암, 간암, 후두암을 포함한 최소 7가지 암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으며, 유방암의 16% 이상이 알코올과 관련이 있다고 언급됐다.
현재 미국의 알코올 음료 라벨에는 임신 중 음주를 금지하고 음주가 차량 운전이나 기계 조작 능력을 저하시킨다는 경고문이 포함되어 있지만 이 라벨은 1988년 도입된 이후로 변경되지 않았다.
보고서는 “알코올 섭취와 암 위험 간의 직접적인 연관성은 맥주, 와인, 증류주 등 알코올 종류와 관계없이 최소 7가지 암에 대해 명확히 입증되었다”고 강조했다.
새로운 보고서는 의료 제공자들이 알코올 선별 검사를 장려하고 필요한 경우 치료를 의뢰해야 하며, 일반 대중의 인식을 높이기 위한 노력이 확대되어야 한다고 권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