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CNN
바이든 행정부가 26일(화) 미국인의 비만탈출을 위해 위고비( Wegovy ) 또는 오젬픽(Ozempic)과 같은 체중감량약물을 메디케어 또는 메디케이드로 지원받을 수 있도록 하자고 제안했다고 AP가 보도했다.
향후 10년동안 최대 350억달러의 세금이 소요되는 새로운 보건정책 제안은 차기 행정부가 최종 결정할 사안이라는 점에서 확정여부는 불투명하다.
미국 보건복지부의 이같은 고비용 제안에 대해 트럼프 당선인의 보건복지부 장관 지명자인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의 보건분야 인식이 중요한 지표로 여겨진다.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는 체중감약 약물의 반대자로 알려져 있어 위고비나 오젬픽과 같은 체중감량약물에 대한 국가지원에 대한 제안을 철회할 가능성도 높다.
케네니 주니어 지명자는 “메디케이드나 메디케어를 통해 약물을 지원해서는 안된다”는 입장을 고수하며 “대신 건강식과 체육관 맴버십 등의 지원으로 비만을 조절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오젬픽 절반의 비용만으로도 모든 미국인들에게 유기농 식품을 제공할 수 있고 모든 비만환자에게 체육관 멤버십을 제공할 수 있다”고 말한바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비만을 약물로 치료할 수 있는 질병으로 간주해야 한다고 강조하는 보건복지부는 “수백만명의 사람들이 체중감량 효과를 얻을 수 있게된다”면서 “고가의 약물을 감당할 수 없는 미국인들에게 획기적인 변화”라고 밝혔다. 메디케어가 체중감량 약물을 지원해야 한다며 해당 제안을 환영하는 초당적 의원회원 연합은 “미국은 비만에서 비롯된 만성질환 치료에 사용되는 정부지출을 절감하는 효과가 있다”고 강조했다.
보건복지부의 제안에 따르면 체질량지수(BMI)가 30 이상인 비만 환자만 지원 대상에 포함된다. 제안서는 “당뇨병, 뇌졸중 또는 심장병 위험이 있는 경우 이미 메디케어나 메디케이드로 약물지원을 받는 사람들이 있다”면서 “메디케어에서 350만명, 메디케이드에서 400만명의 추가 지원대상자가 약물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고 적고 있다.
미국 메디케어&메디케이드 서비스센터에 따르면 메디케이드 대상자중 약 2,800만명이 비만으로 간주되고 있다.
한편 미국에서 비만 치료제 시장은 급격히 성장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도 위고비와 젭바운드와 같은 주사 신약들을 비만 치료제로 승인했다. FDA 연구에 따르면 비만치료제 약물은 사람들이 음식을 섭취할 때 장과 뇌 사이에서 포만감을 전달하는 호르몬을 모방해 식욕을 조절하며, 체중의 15%에서 25%까지 감량할 수 있는 효과를 보인다.
하지만 위고비의 경우 한달 치 비용이 1,300달러이며 젭바운드 역시 한달에 1,000달러에 달해 부유층이나 유명인사들만 혜택을 받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안미향 기자 amiangs0210@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