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남 칼럼] 역사(歷史)와 시간(時間)

 

중국(中國) 역사(歷史) 대하소설(大河小說)인 삼국지 연의(三國志 演義)의 첫 머리에 나오는 글에 분구필합(分久必合) 합구필분(合久必分)이란 글이 있다. 이는 시간의 산물(産物)인 역사(歷史)를 순환론적(循環論的)으로 이해(理解)하며, 천하(天下) 모든 사물(事物)은 시간(時間)이 지나면 돌고 돌아 원래(原來)의 자리로 되 돌라 온다는 뜻이다. 나누인 지 오래면(分久) 반드시 하나 (必合)가 되며, 하나 된 지 오래면(合久) 반드시 다시 나뉜(必分)다는 뜻이다. 세상의 이치(理致)가 그러하단 것이다.

박영남 달라스 한인상공회 상임고문

중국역사도 보면, 고대(古代) 상(商, Shang Dynasty, 1600~1046 BC) 나라가 망(亡)하고, 뒤이어 주(周,Zhou Dynasty, , 1046~771 BC, 전국시대)나라 때 분할(分割) 되었다가 진(秦, Qing Dynasty, 9세기~206BC)나라가 등장, 시황(始皇)이 잠시 천하통일(天下統一) 하지만, 다시 초(楚,Chu, 1042~223 BC)와 한(漢, Han Dynasty, 202~220 BC) 으로 갈라져 쟁투(爭鬪)하다가 한 나라로 다시 통일된다.

여기 재미있는 우스개 소리가 있다. 낮 동안 함께 놀던 하루살이가 해질녘에 친구 벌레들이 내일 또 보자 하니까 내일(來日)이 뭐냐 고 되 물더란다. 하루살이의 생(生)은 24시간 뿐이니 ”내일”은 이해 못할 것이다. 인간은 분초(分秒)로 시간을 쪼개며 살지만, 인간이 발 디딘 지구의 생성(地球生成) 시간 단위(單位)는 억년(億年)이며, 지구가 속한 이 우주공간(宇宙空間)의 시간 단위는 광년(光年,Light year)이다. 인간에게 지구의 연대(年代)나 우주의 연대는 이해밖의 공상(空想)의 세상인 셈이다.

이조(李朝) 500년, 반만년(半萬年) 역사, 한 세대(世代)를 25년으로 보는 인간의 작은 머리속은 하루살이의 24시간과 너무 닮았다. 우리 눈에 비친 밤 하늘 빛나는 별들의 반짝임은 아주 오래전, 상상(想像)을 넘어선 아주 오래전에 생긴 별들이 만들어 낸 빛들이 기나 긴 시간 우주 여행(旅行) 끝에 겨우 우리 각막(角膜)에 와 닿은 것이다. 번개는 번쩍 할 때 마다 지구를 7바퀴 반을 돈다고
하니 빛의 속도는 인간의 상상을 초월(超越)한 것인데, 우주 시공(時空)의 광대(廣大)함은, 하루사리는 저리 가라 다.

불교(佛敎)에서는 아주 짧은 시간과 아주 긴 시간을 표현(表現) 할 때 각기 찰나(刹那)와 영겁(永劫), 억겁(億劫) 등의 시간개념(槪念)을 쓰며, 수학(數學)에서도 무한대(無限大), 영원(永遠)이란 개념을 쓴다. 겁(刧)은 계산불가(計算不可)한 긴 시간 단위이다. 지구 생성(生成)의 시간이나 우주생성의 기간에서 보면 인간의 존재(存在)는 찰나를 사는 미물(微物)이며, 공중에 떠다니는 먼지 한 조각이나 될 가 싶다. 그래서 성경(聖經)은 천지창조(天地創造)의 시간을 한 주간에 몰아넣었구나도 싶다. 창조가 그러하니 개조(改造)도 한 순간(瞬間)일 것이다. 인간은 하루사리처럼 “내일”을 모른다.

이제 인간의 두뇌(頭腦)가 무엇을 더 숨기고, 밝히고 하겠는 가. 주어진 그대로, 그저 그리 된 것을 겸허(謙虛)히 수용(受容)할 뿐이다. 부유(浮遊)하는 먼지가 떠돌다 부디 쳐 서로 합(合)하기도 하고,나뉘기(分)도 하는 것을.

현미경(顯微鏡)속의 아주 미세(微細)한 것들도, 우주공간(宇宙空間)속의 상상(想像)이상의 덩치 큰 것들도 모두 인간이 조작(操作)해낸 긴(久) 시간과 지구의, 우주의 시간(刧)과 비교(比較)한다는 일은 맞지 않는 것이지만. 서로간 계량(計量)하는 셈 법(法)이 다른 것을 어쩌라. 오늘 저녁 하늘엔 보름달이 유별(有別)나게도 커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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