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센터포인트에너지 페이스북
휴스턴의 주요 전력 회사가 허리케인 베릴(Beryl)로 인한 대규모 정전 사태대응과 관련, 강한 비판을 받은 후 결국 요금 인상 계획을 철회했다.
센터포인트 에너지(CenterPoint Energy)는 허리케인 베릴 대응과 관련해 지난 6개월동안 비난을 받아왔지만 요금을 인상하려는 움직임을 보였지만 결국 전기 요금을 인하하기로 했다.
허리케인 베릴이 휴스턴지역에 상륙하기 직전 센터포인트는 요금 인상안을 제안했지만 베릴 사태로 인한 반발이 커지자 결국 요금 인상안을 철회했다.
센터포인트의 제이슨 라이언(Jason Ryan) 규제 서비스 및 정부 관계 담당 수석 부사장은 이날 성명에서 “고객들의 피드백과 관련 기관들과의 건설적인 논의를 거친 결과 이번 계획은 고객을 최우선으로 두면서 센터포인트가 미국에서 가장 복원력 있는 해안 전력망을 구축하는 목표를 지원하는 방향으로 결정됐다”고 밝혔다.
베릴이 휴스턴을 강타했을 당시 200만 가구 및 사업체가 정전 피해를 입었고 이후 센터포인트 CEO는 공개 사과한 바 있다. 당시 정전 사태로 인해 텍사스에서 최소 23명이 숨졌으며, 센터포인트의 전력 인프라에도 12억~13억 달러(한화 약 1조 6천억 원)의 피해가 발생했다.
그레그 에봇 텍사스 주지사는 베릴 대응과 관련해 센터포인트를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허리케인 발생 후 일주일이 지나도록 수십만 명의 휴스턴 주민이 여전히 전기를 공급받지 못하는 상황을 문제 삼으며 “회사가 지속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않는다면 센터포인트가 담당하는 지역 범위를 재검토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현재 센터포인트는 휴스턴 대도시권 및 갈베스톤(Galveston)과 같은 해안 지역을 포함해 260만 명 이상의 고객에게 전력을 공급하고 있다.
애봇 주지사는 센터포인트에 정전 복구 계획을 명확히 하라고 요구했고 공공유틸리티위원회(Public Utility Commission of Texas, 이하 PUC)에도 회사의 대응을 조사할 것을 요청했다. PUC는 지난해 11월 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베릴 사태 당시 고객들이 신뢰할 만한 정보를 얻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고 지적하고, 정전 발생 시 전력 복구 정보를 제공하도록 법률을 제정할 것을 권고했다.
또한 조사에서는 센터포인트의 비상 대응 계획, 커뮤니케이션, 송전선 주변 나무 관리 등에 대한 12개 이상의 개선 사항이 제안됐다. PUC는 지난해 11월 센터포인트를 외부 업체를 통해 감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으며 결과는 올해 4월에 발표될 예정이다.
한편, 지난 8월 켄 팩스턴(Ken Paxton) 텍사스 법무장관은 센터포인트의 사기, 낭비 및 세금 부적절 사용 혐의에 대한 형사 수사를 착수했다.
베릴 이후, 센터포인트의 제이슨 웰스(Jason Wells) 사장 겸 CEO는 회사의 커뮤니케이션과 전력 시스템의 복원력을 개선하겠다고 약속했다. 센터포인트는 8월 초 새로운 정전 추적 시스템을 도입했으며, 기존의 정전 추적 시스템은 베릴 발생 수개월 전부터 오프라인 상태였다.
센터포인트는 또한 장기 정전 시 도움을 주기 위해 설치된 대형 발전기를 활용하지 않아 비판을 받았다. PUC는 센터포인트가 이 발전기 임대와 관련된 8억 달러(약 1조 원)의 비용을 고객에게 부담하도록 허용했으나, 센터포인트는 이번 성명에서 “임시 비상 발전기 계획으로 인한 수익을 얻지 않을 것”이라며 고객에게 이 비용을 전가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안미향 기자 amiangs0210@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