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기자 생각N] 대륙별 한인회연합회 회의에도 참석못하는 미주 한인회장들

재외 한인회 역사상 처음으로 한국시간으로 오는 3월 2일 저녁 8시 ‘대륙별 한인회총연합회장단 초청 재외동포재단 김성곤 이사장과의 간담회’가 비대면 화상회의로 개최된다.

재외동포재단 이사장과 대륙별 한인회 총연합회장단들은 재외동포 사회의 목소리를 한국에 전달하는 직접적인 통로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재외동포재단이 배포한 보도자료에는 “미국은 오랜 기간 총연합회가 갈등관계에 있고… 부득이 이번 간담회에는 참가하지 못하게 되었다”라는 대목이 나온다.

이번 비대면 화상회의에는 캐나다, 아시아, 유럽, 아프리카, 중동, 대양주와 중남미, 러시아와 CIS지역까지 총 8개 대륙 한인회총연합회장들과 김성곤 이사장이 비대면 화상회의를 통해 재외동포들의 참정권을 실질적으로 보장할수 있도록 촉구하는 방안을 논의한다. 대한민국 국민의 기본권리인 참정권을 해외에 산다는 이유로 포기하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어떻게 제도화할 것인지, 입법화를 위해 어떤 노력이 필요한 지 등을 포함해 재외동포들의 현장 목소리를 직접 전달하고 들을 수 있는 자리다.

하지만 미국내 한인회장들의 갈라진 연합체인 ‘미주한인회총연합회’와 ‘미주한인회장협회’는 분규단체로 지정, 참석조차 못하게 됐다.

미국내 한인회 총연합회는 미주한인회총연합회(총회장 박균희)과 미주한인회장협회(회장 남문기)로 분열됐다. 양 단체 모두 분규단체로 지목, 분열된 미국 내 한인회장들의 모임은 한인사회에 필요한 안건들이 논의되는 자리에 참석조차 못하는 단체로 전락했다.

이번 대륙별 회상회의에 미주 지역이 제외된 것은 결국 한국정부로부터 미국 한인사회의 대표성을 인정받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 준다.

회장 자리를 두고 벌이는 자리싸움 끝에 남은 것은 결국 ‘분규단체’, ‘대표성 상실’이다. 미주 한인회장들 전체의 명예를 잃더라도 지키고 싶은 ‘회장 자리’를 둔 싸움에 ‘미국내 한인회장들의 연합’은 정부행사에서 제외되는 부끄러움만 남겼다.

미국 한인사회를 대표하겠다고 나선 자리라면 진정한 ‘대표’가 무엇이며 ‘리더’가 하는 역할이 무엇이지부터 고민해야 한다. 미국내 한인회장들의 ‘대표성’을 회복하는 일이 더 늦어지지 않기를 바란다.

 

안미향 기자

Texas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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