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아마존에서 판매중인 안내 프랑크의 일기 그래픽 버전
텍사스의 한 중학교 교사가 8학년 독서 수업에 교육구가 승인하지 않은 안네 프랑크의 일기 삽화를 사용했다는 이유로 해고됐다.
텍사스 휴스턴 동쪽에 위치한 햄프셔 파넷 교육구는 안네 프랭크의 일기의 수업에 사용한 교사에 대해 지난 9월 13일부로 해고했다고 밝혔다.
안내 프랑크(Anne Frank)의 일기는 유대인 안네 프랭크가 나치의 네덜란드 점령기간 동안 가족과 함게 2년 동안 숨어 지냈던 경험을 일기로 남긴 책이다.
1947년 출판된 안네 프랑크의 일기는 전세계적으로 수십 년 동안 홀로코스트에 대한 교육자료로 사용됐고 한국에서도 청소년 권장도서에 포함되기도 했다.
이후 학교에서 수업 부교재로 사용되는 그래픽 도서는 홀로코스트 생존자 자녀인 아리 폴만이 각색하고 데이빗 폴론스키가 일러스트를 맡아 2018년 출간된 안네 프랑크 그래픽 도서다.
교육구는 “안네 프랑크의 도서를 문제삼은 것이 아닌 각색된 그래픽 도서는 아직 승인되지 않은 도서였다”면서 “따라서 교사 해임을 정당한 조치”라고 밝혔다.
텍사스 내 교육구의 도서검열이 결국 교사 해임으로 이어진데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높다. 승인되지 않은 도설ㄹ 수업 부교재로 사용했다는 이유만으로 교사에 대한 해고 처분은 부당하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교육구가 문제삼은 대목은 안네의일기 속 페테르 판 펠스에 대한 첫사랑에 대한 묘사때문일 것이라는 추측이 나온다. 앞서 달라스포트워스 지역의 켈러 교육구에서도 안네의 일기를 포함한 일부 도서들을 금지하면서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이에 대해 도서접근 자유를 주장하는 사람들은 청소년 시기 겪는 첫사랑 묘사를 성인물로 인식하고 있다는 주정부와 교육구 판단이 시대착오적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안미향 기자 amiangs0210@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