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상후 스트레스장애 겪는 재향군인에게 ‘환각요법’ 가능성 커져

텍사스 상원 “매년 평균 6,000여명의 PTSD 앓는 재향군인의 자살 막을 수 있다”

외상후 스트레스장애(Post-Traumatic Stress Disorder, PTSD)를 겪고 있는 재향군인들을 위해 마약성 약물을 이용, 환각요법이 가능하도록 하는 법안이 텍사스 상원을 통과했다.

민주당의 알렉스 도밍게즈 하원의원이 발의한 재향군인을 위한 환각요법안(HB 1802)은 향정신성의약품보다 더 강한 마약성분이 들어있는 MDMA, 실로시빈, 케타민(methylenedioxymethamphetamine, psilocybin, and ketamine) 등을 이용한 치료요법을 허용하자는 내용이다.

도밍게즈 의원은 “재향군인 중에서 외상후스트레스장애로 미국에서 매년 6,000명 이상의 참전용사들이 자살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그들의 삶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아야 한다. 결코 가격으로 따질수 없다”면서 “고통받는 재향군인들을 정부가 나서서 도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만약 이 법안이 최종통과될 경우 극심한 외상후스트레스 장애를 앓고 있는 재향군인들을 대상으로 임상연구가 가능해진다.

극심한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는 사회적 문제로 연결되기도 한다. 불특정 다수를 향한 총기난사 또는 가족살해, 자살 등 극단적 상황까지도 몰고 갈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 때문에 지난 2019년 존슨 홉킨스 대학에서는 환각상태에서의 자각 및 인지상태에 대한 연구를 진행해왔고 지난해 11월  환각버섯(psilocybe mexicana)에서 추출한 실로시빈 약물을 이용한 보조요법이 우울장애환자와 외상후스트레스 장애 환자들에게 큰 효과를 보였다고 보고했다.

법안이 주지사의 승인까지 걸친 뒤 최종 통과되면 베일러 의과대학이 휴스턴 지역에 위치한 재향군인병원과 함께 연구를 수행하게 된다.

재향군인들의 정신적 고통을 치료하는데 도움을 주는 Veterans Exploring Treatment Solutions (VETS)의 앰버 카포네 이사는 “현재 사용가능한 치료법은 전혀 효과적이지 않다”면서 “극심한 외상후스트레스장애로 고통받는 많은 퇴직군인과 가족들이 있다. 이들에게 환각치료가 효과있다는 것을 경험했다”고 밝혔다. 

카포네 이사는 “나는 텍사스가 자랑스럽다. 재향군인의 어려움을 이해하고 치료를 위한 노력은 초당적 이슈”라며 “텍사스에서 시작된 재향군인을 위한 길이 미 전체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정신과 전문의들도 “환각치료가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진단하고 있다. 참전 당시 눈과 귀로 경험한 충격으로 인한 정신적 고통을 약물로 치료할 수 없다는 것이 이유다.

한편, 그레그 애보트 주지사는 환각연구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히지는 않고 있다.

 

안미향 기자

텍사스N

Exit mobile vers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