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현관앞에서 경찰 총에 맞은 흑인남성 … “경찰, 바디캠 안켰다 ”

 

오하이오의 17년차 보안관이었던 제이슨 미드(Jason Meade)는 지난 12월 초 케이시 굿선(Casey Goodson,23)이 샌드위치를 사들고 집에 들어가려는 순간 총격을 가했다. 케이시는 주머니에서 집 열쇠를 꺼내려는 순간 총에 맞았고 현장에서 사망했다. 집안에는 5살동생과 72세의 할머니가 있었다.

당시 경찰은 주변에서 발생한 폭력사건을 수사하며 용의자를 추적 중이었다. 경찰은 케이시를 범인으로 오인하고 총격을 가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된 사건이었다.

오하이오의 콜럼버스 (Columbus, Ohio)시당국은 해당 사건 이후 수사관들에 대한 자체 조사를 벌인 결과를 23일(수) 발표했다. 총격을 가한 수사관은 “케이시가 총을 꺼내려고 했다”고 말했으나 증언을 뒷받침해 줄 증인이 없으며, 범인 검거과정에서 반드시 켜져있어야 할 경찰용 바디캠이 제대로 작동하기 않았다.

콜럼버스시의 앤드류 긴더(Andrew Ginther)시장도 “해당 수사관은 바디캠이 꺼져 있었던 것으로 확인했다”는 결과를 발표했다.  콜럼버스 경찰들이 바디캠을 사용하지 않고 범인 또는 범인으로 오인한 흑인을 향해 총격을 가하는 사건이 발생할 때마다 경찰용 바디캠이 꺼져있는 것에 대해 콜럼버스 시민사회의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47세 흑인 남성에 대한 경찰총격이 발생했을 때에도 바디캠은 껴져 있다가 남성이 총에 맞은 후에 켜진 것이 확인됐다. 이처럼 경찰 바디캠에서 증거를 확보할 수 없는 상황이 되자 “경찰의 과잉대응 또는 인종차별적 대응에 증거를 남기지 않으려는 행동”이라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흑인남성을 저격한 경찰은 바디캠 뿐만 아니라 사이렌을 켜지도 않았고 경찰차 내부 블랙박스 카메라마저 꺼져있는 경우도 발생했다. 이처럼 경찰의 과잉대응 건수는 늘어나지만 바디캠의 의무착용과 촬영을 늘리기 위해 콜롬버스 시의회는 500만달러의 예산을 추가지원, 경찰 바디캠 수량 확보 및 제도개선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여전히 콜럼버스 경찰의 인종차별적 과잉대응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안미향 기자

Texas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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