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텍사스 교육위원회 페이스북
텍사스 교육위원회가 초등학교에서 성경을 활용한 교육을 허용하는 커리큘럼을 승인했다. 공화당이 다수인 교육위원회는 지난 22일(금) 초등학교에서 성경 교육을 허용하는 안건을 투표에 부친 결과 찬성 8명, 반대 7명으로 최종 통과됐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에 대해 다양한 종교를 가진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공교육에서 기독교외 다른 종교를 가진 학생들을 소외시킬수 있다는 비판도 나왔지만 미국 역사에서 성경이 핵심적인 역할을 했고 이는 수업의 깊이를 더할 것이라는 주장에 힘이 실렸다.
이번 교육위원회 결정으로 텍사스 전역의 500만명 이상의 공립초등학교 학생들은 성경교육을 위한 수업자료를 사용할 수 있게 됐다.
교육위원회 투표결과에 대한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공화당은 이번 표결결과를 환영한다는 입장이다. 댄 패트릭(Dan Patrick) 부지사는 교실에 십계명이 게시될 수 있도록 하는 법안을 통과시킬 것이라고 약속했고 그레그 에봇 주지사 역시 성명에서 “학생들이 교육의 기본을 받을 수 있도록 되돌리고 전국 최고의 교육을 제공하기 위한 중요한 진전”이라고 평가했다.
침례교 종교자유위원회(Baptist Joint Committee for Religious Liberty)의 전무이사 아만다 타일러(Amanda Tyler)는 “이 커리큘럼은 성경 이야기를 제시하는 방식에서 연령 적합성이나 주제 적합성이 없다”고 비판하며 “자료를 읽게 될 아이들이 신앙적 주장과 사실적 주장을 구분하기에는 나이가 너무 어리다”고 말했다.
교육위원회는 성경을 이용한 수업자료를 반드시 사용해야 하는 것은 아니라며 학교의 자율에 맡긴다고 밝혔다. 하지만 성경자료를 사용하는 학교에서 추가 지원금을 제공할 방침이다. 따라서 일선학교에서는 추가 지원금을 위해서라도 성경수업자료를 채택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밴더빌트 대학교의 공공정책 및 교육 조교수 매튜 패트릭 쇼(Matthew Patrick Shaw)는 “이번 새로운 커리큘럼으로 텍사스는 이와 같은 방식으로 성경 수업을 도입한 첫 번째 주”라면서도 “이러한 수업 계획이 헌법에 부합할지는 아직 불확실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텍사스의 성경을 포함한 공립학교 커리큘럼 도입 계획은 공화당이 지배하는 주들이 종교를 교실에 포함시키려는 최근 노력의 일환이다. 루이지애나에서는 모든 공립학교 교실에 십계명을 배치하도록 하는 법이 연방 판사에 의해 이달 초 차단된 바 있다. 공화당 주지사 제프 랜드리(Jeff Landry)는 지난 6월 해당 법안에 서명했지만 다양한 종교를 가진 루이지애나 공립학교 학부모들이 소송을 제기하면서 제동이 걸렸다.
오클라호마에서도 주 교육감이 5학년에서 12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성경을 커리큘럼에 포함하려고 시도했으나 교사와 학부모 단체가 공화당 주 교육감의 계획을 막기 위해 소송을 제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