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GM 홈페이지
텍사스 주정부가 운전자 정보를 무단으로 수집, 자동차 보험수가를 늘리려고 했다는 이유로 자동차회사 제너럴모터스(이하, GM)를 고소했다.
소송에 따르면 GM은 최대 1,600만 명의 텍사스 주민의 운전 점수를 제3의 공급업체에 판매했고 그중 일부는 자동차 보험회사에 넘겨졌다. 텍사스 주정부는 “보험회사에 넘겨진 운전자 정보에 따라 보험료를 높이거나 낮출 수 있는 운전점수에 영향을 미쳤고 보험 보장이 중단되거나 가입이 거부될 수 있을 정도의 데이터였다”고 주장했다.
GM 측은 “우리는 소비자의 개인정보를 보호한다. 현재 법무장관실과 논의중이며 불만사항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고객의 신뢰가 우리의 최우선 과제이기 때문에 모든 GM 차량에서 스마트 드라이버를 중단하고 모든 고객 등록을 취소하기로 결정했다”라고 발표했다. GM은 또한 데이터 브로커와의 관계를 종료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GM 차량운전자들은 자신이 소유한 차량을 통해 개인정보가 유출되는데 대한 불만이 커지고 있다. 최근 와치도그(Watchdog)에는 “차량에서 직접 수집할 수 있는 개인정보의 양이 상당하다는 것을 알고 충격을 받았다”, “차량을 통해 비밀 데이터 수집이 발생하고 있다는 것을 몰랐다”, “고객에서 정보수집이 가능하다는 것을 알려야 하고 고객의 동의를 받는 것이 우선이지만 GM은 이를 비밀리 진행했다”는 비판글이 올라오고 있다.
텍사스 주정부는 “GM은 인터넷 연결이 내장된 차량의 급제동, 가속 정도를 포함해 휘발유가 얼마나 남았는지 등 차량운행과 관련된 대량 데이터가 자동차 제조업체에 전송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며 소송을 결정한 배경을 밝혔다.
GM의 운전자정보 유출이 문제가 되자 다른 자동차 업체들의 운전자 정보 수집도 도마위에 오르고 있다. 혼다의 경우 “안전하고 책임감 있는 방식으로만 데이터를 수집한다”고 밝혔고 포드는 “연결된 차량 데이터를 보험사와 같은 제3의 업체에 판매하지 않는다. 차량데이터는 내부용도로만 사용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현대자동차 역시 “현대차는 더이상 보험사와 운전자 데이터를 공유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2015년형 이후 출고된 차량에는 데이터 수집용 연결 소프트웨어가 탑재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하고 “자동차회사들의 무단 운전자 정보 및 차량 데이터 수집을 막기 위해서 차량 구입시 개인정보취급방침을 반드시 확인하고 자동차 딜러에게 데이터 삭제방법을 문의하라”고 조언한다.
또 중고차로 판매할 경우에도 기존 차량에 저장된 모든 데이터를 삭제해야 한다.
안미향 기자 amiangs0210@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