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텍사스N] 오스틴-트레비스 카운티 주민들이 투표에 참여하고 있다.
11월 5일 대통령 선거 조기투표가 21일(월) 시작된 이후 사흘동안 텍사스 투표율은 다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부터 23일까지 사흘동안 집계된 조기투표 현황에 따르면 우편으로 투표용지를 제출한 유권자와 현장 투표자는 280만명으로 전체 등록 유권자의 15.1%에 해당한다. 이는 지난 2020년 대선 같은 기간 등록유권자 투표율 15.7%보다 0.6% 낮은 수치다.
오는 11월 1일 마감되는 조기투표는 카운티별로 자체 보고하는 방식이므로 전체집계는 정확하지 않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또 2020년에는 팬데믹 영향으로 3주동안 조기투표가 실시됐지만 올해는 2주로 단축시행되고 4년전 대선에는 비대면 우편투표가 강조된 바 있어 지난 대선 대비 투표율을 비교하는 것은 정확하지 않다는 지적도 있다.
텍사스의 등록유권자는 사상 최대치인 1,860만 명으로, 2020년 이후 약 170만 명이 증가했다. 2020년 대선에서는 약 67%의 유권자가 투표에 참여하여 전통적으로 낮은 투표율을 보여 온 텍사스에서는 역대급 기록을 세웠지만 올해는 다소 낮은 비율로 시작해 전체 투표율이 증가될 지는 미지수다.
텍사스 트리뷴에 따르면 가장 가장 인구가 많은 카운티 중 단 두 곳인 덴튼과 포트 벤드만이 조기 투표 첫 3일 동안 투표율 기록을 경신했다. 하지만 달라스 카운티와 엘파소, 해리스 카운티는 감소세다.
이에 대해 남부감리대학교 정치학과 매튜 윌슨 교수는 “텍사스 민주당에 경고신호”라고 보고 “내가 민주당 고문이라면 우려할 만한 부분이다. 특히 민주당 지지율이 높은 편인 광역 대도시에서 투표율이 낮은 것은 경고신호”라고 지적했다.
공화당의 데릭 라이언 자문위원은 “조기 투표 첫 3일 동안 투표한 110만 명의 유권자는 이전에 공화당 경선에 참여한 적이 있다. 이는 민주당 경선에 참여한 71만5,180명보다 월등히 높은 수치”라며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텍사스 이외 주에서도 공화당 유권자의 조기투표 참여가 증가하고 있다. 는 2020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조기 투표에 의문을 제기하고 유권자들에게 선거일에 투표하라고 권장했던 상황과는 반대되는 흐름이지만 라이언 고문은 “텍사스에서 나타나는 징후들은 공화당에게 유리한 흐름으로 보인다. 이번 선거의 최종 투표율이 2016년과 2020년 사이일 것으로 예상한다”며 “양당 모두 조기 투표 기간과 선거일까지 당의 충성도는 높지만 투표에 나서지 않을 가능성이 있는 유권자들을 동원하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해리스 후보가 오늘(25일) 텍사스를 방문하는 것을 두고 민주당에서는 “마지막 승부수”를 던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오바마 대통령 선거당시 15.8% 차이로 패배했던 텍사스에서 2020년 바이든 대통령은 5.6% 차로 패하며 격차가 크게 줄어든 점에서 사스가 민주당에게 유리한 경쟁지가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에 따르면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는 민주당 후보 카말라 해리스에 대해 텍사스에서 4%에서 12% 사이의 우위를 점하고 있다.
에머슨 칼리지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10월 18일부터 21일까지 텍사스의 유력 유권자 815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트럼프는 53%의 지지율로 해리스의 46%를 앞서며 7%포인트 앞서고 있으며 월 26일부터 10월 16일까지 엑티보트가 텍사스에서 400명의 유력 유권자를 조사한 결과, 트럼프가 56%의 지지를 얻어 해리스의 44%를 12%포인트 차이로 앞섰다.
10월 6일부터 15일까지 모닝컨설트가 2,048명의 텍사스 유권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트럼프가 50%로 해리스의 46%를 4%포인트 차이로 이기고 있다.
안미향 기자 amiangs0210@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