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 주택시장이 가격하락과 판매감소로 주춤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부동산 중개업체인 레드핀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4일(일)을 기준으로 4주동안 달라스와 오스틴의 주택가격은 전년대비 큰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그 외 지역에서는 주택공급이 늘어나면서 주택 평균가격이 소폭 하락했다.
달라스 포트워스 메트로 지역에서는 지난 4주동안 주택 중간가격이 전년 동기 대비 2.3% 하락했는데 이는 미 전역에서 가장 큰 하락폭이다. 오스틴 역시 2.1%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코로나 팬데믹 동안 달라스와 오스틴 모두 주택가격이 급등했다. 달라스에서는 2022년 5월 주택 중간가격이 48만 8천 달러에 도달했고 오스틴의 경우 2022년 주택의 중간 목록 가격이 50만 3천 달러로 연간 최고치를 기록했으나 2024년 들어 주택 공급량이 늘어나면서 가격안정화에 이어 하락세를 보였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주택시장 붐이 끝나면서 달라스의 경우 주택가격이 완만하게 하락하는 반면에 오스틴은 급격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오스틴의 주택거품이 빠지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텍사스는 2020년부터 급등하는 주택가격을 안정화시키기 위해 주택공급량을 늘리는데 주력해왔다. 지난 6월 텍사스에서는 15만 6,743채의 주택이 매물로 나왔고 이는 전년 대비 22.4% 증가한 수치다. 새로 신축된 주택수는 4만 3,262채로 전년 대비 0.64% 감소했으나 시장 매물 전체로는 크게 증가해 공급이 수요를 앞서며 주택가격 하락을 이끌었다.
매물로 나온 주택의 경우 평균 42일동안 시장에 나와 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선택 가능한 옵션의 수가 증가하고 주택 담보 대출 금리가 약 7% 수준으로 유지되면서 텍사스의 구매자들은 주택 구매시 조금 더 까다롭게 고를 수 있게 된 것”이라며 “이때문에 주택매물이 시장에 오랜시간 머물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판매자들은 매매를 서두르기 위해 가격을 인하하면서 전체 평균 매매 가격도 낮추는 효과를 낳았다. 레드핀에 따르면 지난 6월 텍사스 주택중간 판매 가격은 354,800달러로 전년 대비 0.94% 하락했는데 이는 전국적인 추세와는 반대되는 현상이다. 지난 6월 미국의 주택 중간 판매 가격은 396,379달러로 전년 대비 4.4% 상승했다.
전국에서 주택 매매가 가장 많이 감소한 도시는 휴스턴으로 지난 4주 동안 24.4% 감소했으며 신규매물 등록 역시 6.6% 감소했다.
안미향 기자 amiangs0210@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