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텍사스 교육청 홈페이지
텍사스에서 A급 공립고등학교를 찾기 더 어려워질 전망이다. 텍사스 교육청(Texas Education Agency)이 학교 등급 계산에 적용되는 기준을 상향조정하면서 기존 A등급이었던 공립고등학교가 B등급으로 하향될 가능성이 커졌다.
텍사스 교육청은 매년 9월 학교 등급을 매기고 이를 일반에 공개해왔다. 기존 등급기준에 따르면 학생들의 졸업률과 대학진학률, 취업 및 군대를 준비하는 학생수, 텍사스 학업성취도평가(STAAR) 결과 등을 기반으로 A등부터 F까지 매겨진다.
변경 전 기준에 따르면 60%가 대학, 취업 및 군대 준비가 된 경우는 A 등급을 받았다. 하지만 교육청이 변경한 기준에 맞추기 위해서는 전체 학생의 88%가 대학을 가거나 취업 및 군대 준비를 해야 한다.
여기에 새로운 규정에 따라 전체 학생의 98%가 졸업해야 한다. 이전 규정에는 96% 학생이 졸업하면 A 등급을 받았다.
A-F 등급에 따라 공립 고등학교에서는 높은 점수를 유지하기 위해 더 높은 졸업률과 대학, 군대 및 취업(CCMR)을 준비하는 학생을 더 많이 배출해야 한다.
결국 학교 등급 기준이 상향되면서 일선 교육구들은 일제히 반발하며 교육청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교육구는 새로운 학교 등급 측정 기준이 적용되는 시기에 교육청의 통보가 없었다고 주장하면서 새로운 기준은 기존 교육구 점수를 감소시킬 것이라며 당장 28일로 예고됐던 학교 등급 일반 공개를 반대했다.
학교등급은 일명 ‘좋은 학군’을 결정하는 요소다. ‘좋은 학군’은 한인 학부모를 포함해 아시아권 학부모들에게 민감한 부분이자 이사를 결정할때 판단 요소 중 하나다. A급 고등학교가 다수 위치한 교육구일 수록 반발수위는 높다. 등급이 높은 경우 우수한 학생들이 더 많이 몰리는 현상이 있지만 등급이 낮아지면 우수 학생들의 유입이 낮아질 수 있다는 분석 때문이다.
결국 텍사스 교육청은 학교 등급 발표를 연기한다고 한발 물러섰다. 교육청의 발표에 따르면 오는 28일 학교 등급을 공개할 예정이었지만 “학교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였던 2021-2022 학기에서 변칙성이 발생해 학교 등급 기준을 변경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었으나 일선 교육구의 반발이 심해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입장으 발표하며 교육구들의 의견을 일부 반영했다.
안미향 기자 amiangs0210@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