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당의 부통령 후보인 JD 밴스가 카멜라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인신공격성 발언이 알려지며 여론의 뭇매를 받고 있다. 지난 2021년 JD 밴스는 카멜라 해리스 부통령에 생물학적 자녀가 없다는 이유로 국가운영 리더십에 의문을 제기했다.
당시 밴스는 오하이오주 상원의원에 출마하는 동안 폭스 뉴스와 인터뷰에서 해리스 부통령을 향해 “자식이 없는 고양이 여인”이라며 “자신이 내린 선택 때문에 미국도 비참하게 만들고 있다”고 발언했다. ‘고양이 여인’은 아이를 낳지 않고 고양이만 키우는 중년 여성을 뜻하는 은어다.
‘자신이 내린 선택’이란 생물학적 자녀를 선택하지 않은 사람들을 말하는 것으로 밴스는 “민주당의 미래는 카멜라 해리스, 피트 부티지지, 알렉산더 오카시오 코르테즈 등 아이가 없는 사람들에 의해 통제되고 있다. 그런 사람들에게 미국의 미래를 넘기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고 말한 바 있다.
카멜라 해리스는 2014년 변호사인 더글러스 엠호프와 결혼했다. 당시 엠호프에게는 전처와의 사이에서 얻은 두명의 십대 자녀가 있었고 자녀들을 양육해왔다. 피트 부티지지는 게이로 남편과 함께 입양한 자녀들을 키우고 있다.
해리스가 생물학적 자녀가 없다는 이유로 국가운영을 맡기는 것은 말도 안된다는 밴스의 발언이 다시 회자되면서 여성 정치인부터 헐리우드 배우들까지 비판하고 있다.
밴스의 발언에 대해 일각에서는 “큰 정치무대에서 검증되지 않은 러닝메이트를 선택한 것이 정치적 위험을 감수해야 하는 일임을 보여준다”며 “불임여성이나 재혼가정 여성 등을 비하한 발언”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헐리우드 스타인 제니퍼 애니스톤 역시 SNS에 밴스의 발언이 비참하다고 비판했다. 제니퍼 에니스톤은 오랜시간 시험관 시술을 받는 등 임신을 위해 노력했지만 실패했다. 애니스톤은 “당신의 딸이 부디 자신의 아이를 낳을 수 있는 운이 있기를 바란다”며 생물학적인 아이를 갖고 싶어도 갖지 못하는 여성들에게 비수가 된 밴스의 발언을 비판했다.
여성 유권자들의 반발도 심상치 않다. SNS에는 밴스의 발언에 대해 “생물학적 자녀가 아니면 자녀가 아닌 것이냐”며 밴스의 기본적 가족정의가 궁금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또 자녀를 입양한 가정, 재혼 가정 등의 여성들도 밴스를 향한 비판행렬에 동참하며 “인산공격을 멈추라”고 요구하고 있다.
안미향 기자 amiangs0210@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