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카멜라해리스선거캠프 홈페이지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멜라 해리스 부통령이 오는 25일(금) 휴스턴을 방문해 낙태권리 문제를 집중적으로 다룰 예정이다.
카멜라 해리스는 앞서 “극단적인 낙태 금지법의 발원지는 바로 텍사스”라고 말한바 있다. 캠프 관계자들은 따라서 이번 휴스턴 유세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여성과 여성의 생식권리는 지지하는 사람들에게 위협이 될 것이라는 강력한 메시지를 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휴스턴에서 열리는 집회에는 2021년에 채택된 텍사스의 새로운 낙태법으로 인해 영향을 받은 여성들이 참여할 예정이다. ‘심장박동법’이라고 불리는 텍사스 낙태금지법은 임신 6주 이후부터 낙태를 금지한다. 강간이나 근친상간으로 인한 임신이라해도 낙태는 불법이며 제3자가 낙태 시술 클리닉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할 수도 있다.
해리스 부통령의 데이비드 플로프 수석고문은 “극단적인 낙태금지로 인해 지금까지 발생한 피해와 텍사스 전역에 걸쳐 건강상 악영향을 어떻게 미쳤즌지 보여줄 수 있는 곳이 바로 텍사스”라며 “이번 선거에서 낙태와 여성건강관리가 얼마나 중요한지 이야기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번 휴스턴 연설은 낙태금지법이 없는 주를 포함해 경합주의 유권자들에게도 전달될 것이며 트럼프가 다시 임기를 수행하게 되면 그들의 주에서 삶이 어떻게 될지 직접적으로 이야기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생식권은 주요이슈가 아니었다. 하지만 2022년 6월 도브스 판결 이후 헌법상 낙태 권리가 폐지되면서 민주당은 여러 선거에서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뒀다. 민주당 내부에서도 낙태문제가 여성 유권자와 같은 핵심 유권자를 끌어들이는 데 중요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임 중에 대법관 3명을 임명했으며, 이들은 로 대 웨이드 판결을 뒤집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트럼프는 50년 된 이 판례를 뒤집은 것에 대해 자신의 공로를 주장하기도 했지만 여론조사에서 낙태 제한에 대한 불만이 더 높게 나타나면서 트럼프는 연방 차원의 낙태 금지법 지지 여부에 대해 모순된 발언을 하며 낙태이슈에서 한발 물러서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낙태 권리를 강력히 지지하는 해리스는 의회가 로 대 웨이드 판결의 보호 조치를 법제화할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캠페인에서도 낙태 권리를 중심으로 내세우며, 낙태 치료를 거부당한 여성들을 등장시키는 광고를 내보내고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그들의 이야기를 강조하며 선거전면에 낙태이슈를 띄웠다.
낙태문제이슈는 상원선거에서도 이슈가 되고 있다. 상원의원 테드 크루즈(공화당)를 상대로 도전하는 콜린 올레드(텍사스 민주당 하원의원)도 휴스턴 집회에서 해리스와 함께 텍사스 여성들의 낙태권리를 집중적으로 부각시킬 예정이다.
해리스 부통령이 대통령 선거를 코앞에서 두고 공화당 텃밭인 텍사스를 방문하는 것이 선거에 도움이 되느냐는 질문도 나오지만 정치적으로 우호적인 않은 주를 방문하는 것은 오히려 주목을 끌며 주요 이슈에 대한 메시지 전달에 효과적인 방법이라는 진단도 있다.
대선을 앞두고 트럼프와 해리스의 비우호지역 방문유세가 이어지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다음주 진보성향의 뉴욕시 중심부 매디슨 스퀘어 가든에서 집회를 열고 해리스는 공화당 텃밭인 텍사스 집회를 예고하고 있다. 이는 비우호지역에서 메시지가 전국적인 이슈가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선거운동 막판에는 펜실베이니아, 미시간, 위스콘신, 애리조나, 네바다, 조지아, 노스캐롤라이나 등 돌며 유세를 하는 것보다 비우호 지역에서 집중 유세를 펼치는 것이 7개 경합 주에서 승기를 잡을 수 있는 기회가 된다는 것도 해리스의 텍사스행을 결정하게 했다는 분석이다.
안미향 기자 amiangs0210@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