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평통자문회의 휴스턴협의회(회장 김형선)가 지난 20일(토) 탈북민 한명과 미국 현지인 대학생, 한인 등 총 13명이 참가한 ‘북한인권말하기대회’를 개최했다.
참가자들은 이날 대회에서 북한내 인권침해와 북한의 어린이들이 직면하는 어려움 등 현실을 인지하는 것에 중요성부터 북한을 변화시키는 원동력으로 문화의 힘을 강조하기도 했다.
또한 매년 수백명의 탈북민들이 자유를 얻기 위해 노력하지만 상당한 탈북민이 붙잡혀 고문과 처형을 당하는 등 그들이 직면한 가슴아픈 상황을 해결을 위한 미국정부의 외교력이 중요하다는 주장도 나왔다.
북한 인권을 옹호해야 하지만 북한의 상황에 대한 정보가 부족한 점을 지적하며 많은 사람들의 인식이 개선되어야 한다는 의견과 북한인권 유린을 방지하기 위해 많은 사람들의 다양한 목소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우승자는 탈북민 드보라 임, 북에 남겨진 아들에 대한 그리움
대회우승자는 2016년 탈북해 2022년에 미국에 온 드보라 임 씨다. 드보라 임씨는 불치병에 걸려 사경을 헤매다 살기위해 탈북을 결심했다. 탈북과정에서 인권이 없는 북한의 처참함을 목격하고 대한민국에서도 사각지대에 놓여 죽음을 택하는 탈북민의 삶 등 사회적 이방인으로 설자리를 찾기 어려운 현실을 알렸다.
탈북민의 삶은 고단했다. 그리고 인간의 기본적 권리마저도 존중받지 못했던 삶을 벗어나는 과정도 쉽지 않는 길이라는 것을 알리기 위해 ‘북한인권말하기대회’에 참가를 결정한 임씨는 북한에 두고 온 아들에 대한 안타까움에 눈시울을 붉혔다. 임씨는 2016년 북한에서 아들이 보내온 편지를 공개했다. 북한내 처참한 상황에 남겨진 아들은 어머니의 병이 재발하지는 않았는지, 아파도 도와줄 사람도 없을 탈북민 어머니의 상황을 걱정했다. 그리고 자신의 불효에 용서를 구한 아들의 편지는 현장에 참석한 휴스턴 한인들의 심금을 울렸다.
참가자들 ‘북한 인권상황 인지 중요성’ 및 ‘개선위한 대안’ 제시
대회에 참가한 티모스 번즈 씨는 “미국이 탈북자 문제를 인지하고 대한민국을 돕는 것은 곧 탈북자를 돕는 것으로 연결된다”면서 탈북자들이 생산적을 일자리를 얻을 수 있도록 돕는 것은 사회적 순기능에 해당한다고 강조했다.
스티브 맥라이터 씨는 이번 ‘북한인권말하기대회’를 통해 북한의 탈북상황을 성경의 출애굽기와 비교했고 제이든 헤밀턴 씨와 김영은 씨는 북한에서의 인권침해와 위반사례들이 알려지지 않는 현실을 지적하면서 “인식 개선 및 확산의 중요성”과 “북한 인권을 인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참가자 중 최연소인 케빈 리 군은 북한 어린이들이 직면한 현실적 어려움을 동년배의 시각으로 풀어내기도 했다.
이처럼 참가자들은 북한의 상황을 직관적으로 바라봐야 한다는 점을 기본으로 북한 인권 인식개선에 주목하는가 하면 외부요인이 발휘하는 힘이 곧 북한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의견도 개진했다.
샌안토니오에서 참가한 엘더 윌리 존스 씨는 북한 인권을 개선하기 위한 해결책으로 “국제적인 협력과 자원지원 및 국가별 고위급 회의와 같은 외교채널을 통해 북한의 인권침해 상황이 개선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제안했고 고등학생인 데이빗 임 군은 미국의 대북 외교력의 중요성에 주목했다. 임 군은 미국정부의 대북정책이 긍정적인 변화나 전환점을 가져오지 못했다고 지적하면서 “북한 인권 상황이 개선되고 현실적인 변화를 가져오기 위해서는 미국이 외교력을 발휘해야 한다”는 생각을 밝혔다.
문화의 힘을 강조한 참가자도 있었다. 텍사스 대학교(UT 오스틴) 입학을 앞둔 이서연 양은 ‘K-문화’가 북한을 변화시킬 수 있다고 주장했다. “개인의 자유가 억압된 북한은 고립된 국가다. 많은 민간단체와 국제기구들이 북한의 인권 상황을 개선하고자 노력하지만 변화는 없었고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하지만 탈북민들의 증언에 따르면 북한에서 남한의 드라마를 보고 음악을 들으며 거짓된 현실을 깨달아 탈북을 결심하기도 한다. 이처럼 우리의 문화는 북한을 내부로부터 변화시킬 수 있는 강력한 도구가 될 것”이라는 의견을 냈다.
안미향 기자 amiangs0210@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