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CBNC (Workers picket outside of the APM container terminal at the Port of Newark in Newark, New Jersey, US, on Tuesday, Oct. 1, 2024.
북미 최대 항만 노동조합 ILA(International Longshoremen’s Association)가 파업을 선언했다. 조합과 항만소유단체는 임금인상과 항만자동화 활용으로 인한 인원감축과 관련해 협상을 진행했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고 CNBC가 전했다.
파업 준비가 진행중인 14개 항구는 휴스턴을 포함해 보스턴, 뉴욕/뉴저지, 필라델피아, 윌밍턴, 볼티모어, 노퍽, 찰스턴, 사바나, 잭슨빌, 템파, 마이애미, 뉴올리언즈, 앨라바마에 있다.
항만노동자들의 파업으로 항만물류 운송에 차질이 생길경우 상당한 양의 물류를 항만으로 이용한 한국기업들도 타격을 입게 된다.
뉴욕의 캐시 호철 주지사는 “47년만에 처음으로 대규모 항만 노동자 파업이 뉴욕과 뉴저지 항만을 포함해 텍사스에 이르는 동부 해안도시 항구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시작됐다”고 성명을 발표했다.
항만노동자들의 파업이 본격화될 경우 미국 공급망 경제는 위기에 처하게 된다. 대형 소매업체인 월마트를 포함해 아마존, 홈디포와 같은 미국회사 뿐만 아니라 삼성과 LG, 현대자동차 등 한국 기업들의 항만을 이용한 수출입에도 문제가 생긴다.
공급망 정보회사이느 포카이츠(FourKites)는 CBNC와 인터뷰에서 “이번 파업이 공급망 혼잡에 영향을 미치고 허리케인 헬렌으로 인한 피해가 급증한 가운데 발생하게 돼 피해규모가 더 커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허리케인 헬렌으로 인해 찰스턴과 사바나 항구의 개항이 지연됐고 사바나와 찰스턴, 애틀란타의 복합 수송 시설의 전력을 손실시키면서 남동부 및 걸프만 항구의 행상, 트럭운송 및 철도 운송업체도 혼잡이 발생했다. 여기에 항만 노동자의 파업까지 이어지면 남동부 항구를 이용하는 물류공급망은 큰 타격을 받게 되며 물량공급부족은 결국 가격을 상승시키는 압력요인이 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연간 3조달러의 물류를 처리하는 항만이 일주일 올스톱 될 경우 글로벌 공급망은 더욱 심화디고 컨테이너 공급 및 수요가 균형을 잃게 된다.
더컨퍼런스 보드(The Conference Board)의 분석에 따르면항만 노동자들이 일주일동안 파업을 할 경우 경제적 손실액은 37억 88천만 달러에 달하게 되고 11월 중순까지 공급망 둔화를 초래하게 된다.
업게는 파업에 대비하는 분위기다. 의약품 수입 및 수출을 전문으로 하는 누코 로지스틱스(Nuco Logistics)는 “완전한 의약품 제조를 위해 원자재가 반입되고 있다. 진료소와 병원을 위한 의료용품이 선박에 실려있는 상황이고 의료기기과 장갑, 주사기, 튜브 등을 제때 공급받지 못하게 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미국 의류 및 신발도 항만 물류를 이용하는 대표적인 산업국인다. 미국 의류 및 신발 협회는 “지난해 동부 및 걸프연안 항국가 미국 전체 물류량의 53%를 차지하고 있다. 이중 의류, 신발, 액세서리 수입액이 920억 달러가 넘는다”면서 “연말 쇼핑시즌이 다가오는데 항구적체가 발생하면 큰 타격을 받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항만 물류를 가장 많이 이용하는 소매업체는 월마트와 아이키아(IKEA)이며 삼성과 LG, 현대자동차가 뒤를 잇고 있다.
따라서 항만노동자들의 파업은 한국의 수출경제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여 노조와 사측의 협상결과가 주목받고 있다.
안미향 기자 amiangs0210@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