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도소 수감자가 실업수당? … “1억 4천만 달러, 역대 최대규모 사기”

역대 최대 규모 실업수당 사기사건 ... "16명이 하나의 주소 사용해 지급 받아"

사진 / CBS 뉴스 갈무리

캘리포니아에서 사형수를 포함한 교도소 수감자들이 코로나19 실업수당을 신청해 총 1억 4천만 달러를 수령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수감자들이 실제로 수령한 것보다 누군가 수감자들의 이름을 도용한 조직이 있을 것이라는 게 검찰의 판단이지만 수감자들의 동조없이 진행되지 않았을 것으로 보고 조직적 연관관계를 집중적으로 수사할 방침이다.

캘리포니아 새크라멘토 카운티(Sacramento County) 검찰은 “교도소에 수감중인 사형수 스캇 피터슨(Scott Peterson)이 지난 몇달 동안 코로나 19 실업수당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로스엔젤레스 타임즈(The Los Angeles Times)에 따르면 주정부와 연방정부가 실업수당 신청과 관련한 사기를 조사하던 중 수감자인 피터슨이 실업수당을 몇달 동안 받아온 사실을 확인했다.

이후 검찰은 수감자들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수사를 벌인 결과 지난 3월부터 8월까지 재소자 명의로 3만 5,000건의 실업수당 신청이 처리됐고 총 1억 4천만 달러의 혜택이 지급된 것을 밝혀냈다. 역대 실업수당 사기 중 최대 금액이다. 문제는 교도소에 수감중인 재소자들은 실업수당 신청을 할 수도 없을 뿐만 아니라 수령 대상이 아니라는 점이다.

주 검찰은 “아직 수사과정에 있어서 살인범 스캇 피터슨이 얼마를 실수령했는지 아직 밝힐 수는 없다”고 밝혔지만 “수감자들이 어떻게 실업수당을 신청했는지 적극적인 수사에 나설 것이다. 외부의 조직적 사기집단이 연루됐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밝혔다.

교도소 수감자들의 실업수당 수령은 새크라멘토 카운티 뿐만 아니라 엘도라도 카운티(El Dorado County), 컨 카운티(Kern County) 교도소까지 넓은 범위에서 이뤄졌다.

엘도라도 카운티의 번 피어슨(Vern Pierson) 검사는 개빈 뉴섬(Gavin Newsom) 주지사에게 응급 메일을 보내 조속한 처리가 필요하다고 주정부 차원의 넓은 수사가 진행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뉴섬 주지사도 24일(화) 즉각 반응을 보이며 실업수당 지급과 관련한 대대적인 조사를 약속했다.

컨 카운티의 신시아 짐머(Cynthia Zimmer) 검사는 “컨 카운티에서도 16명의 수감자가 하나의 주소를 사용해 실업수당을 신청, 지급받은 것을 확인했다”며 “사기 조직의 연루 없이 불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 또 “40여년 이상 살아오면서 이정도 규모의 사기사건을 본적이 없다”고 덧붙했다.

연방검찰은 “이같은 사기가 캘리포니아주에서만 벌어지지는 않았을 것으로 보고 미 전역을 광범위하게 수사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안미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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