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강세정제가 코로나 바이러스 죽인다” 연구 결과 ‘논란’

전문가들 "코로나 바이러스는 호흡기로 전파, 따라서 침속 바이러스 퇴치는 무의미"

사진 / aarp.org

구강세정제로 입속을 행구는 것만으로 입안 코로나 바이러스를 죽이는데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가 논란이 되고 있다.  BBC는 16일(월) 보도에서 일반 구강세정제로 입속을 행구는 것만으로도 30초만에 침속의 바이러스를 죽인다는 영국의 카디프 대학(Cardiff University) 연구진의 결과를 전했다. 리차드 스탠튼(Richard Stanton)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은  또 웨일즈 대학병원(University Hospital of Wales)에서 코로나19 감염환자들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진행할 예정이다.

스탠튼 박사는 “흔히 사용되는 구강 세정제가 코로나19 바이러스를 포함해 다른 유사 바이러스들의 활동을 멈추게 했다”고 밝히고 “특히 코로나19 바이러스는 구강세정제에 노출되자 30초 만에 죽었다”는 결과를 보고했다.

하지만 CNN은 구강세정제가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죽인다는 연구결과는 아직 시작단계일 뿐이며 전적으로 신뢰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고 보도했다.

17일(화) CNN은 피츠버그 의과대학 감염병 전문의인 그래햄 스나이더(Graham Snyder) 박사를 인터뷰했다. 스나이더 박사는 “구강 세정제가 바이러스를 죽일수는 있다. 하지만 이미 확산될 때로 확산된 팬데믹 상황에서 감염으로부터 지켜줄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며 구강세정제가 마치 기적의 명약처럼 느껴지는 것을 경계했다. 구강세정제 뿐만 아니라 여러가지 약품군들이 바이러스를 죽일수는 있지만 근본적으로 바이러스를 차단할 수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스나이더 박사는 “구강세정제 뿐만 아니라 알코올, 클로르핵사다인, 과산화수소 및 기타 다양한 화합물들도 바이러스와 접촉하게 되면 접촉한 즉시 바이러스가 죽는다”며 “구강세정제를 만난 바이러스가 죽는 것은 큰 이슈가 아니다”라고 못박았다.
매릴랜드 대학의 도날드 밀튼(Donald Milton) 박사도 “코로나 바이러스는 점액으로 감염되는 것이 아닌 호흡기로 전파되는 바이러스로 입안 침속 바이러스를 죽이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밀튼 박사는 “코를 통해 들어온 공기속 코로나 바이러스가 기도와 폐로 유입되고 있는데 마치 구강세정제가 인체내 모든 바이러스를 죽이는 것처럼 여겨져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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