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달라스 한인타운 한복판에서 성업중인 도박장

 

사진 / 영화 범죄도시의 한장면

달라스 한인타운 한복판에 불법 도박장이 여전히 성업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로얄레인의 한인상가들이 밀집한 곳에서 간판도 없이 ‘당당하게’ 운영되는 불법 도박장은 사람들의 ‘입소문’으로 영업 중이었다.

불법 도박장은 사람들의 왕래가 많지 않고 대로변에서 떨어진 또는 외진 곳에 있을 것이라는 편견이 여지없이 깨지는 순간이었다.

입구에서부터 손님여부를 검사한 뒤 입장시키는가 하면 실내에서는 음주와 흡연이 가능하게 했다.  텍사스 주법상 실내흡연은 불법임에도 불법 도박장 내부는 담배 연기로 자욱했다.

불법도박장 현장을 목격한 한인 A씨에 따르면 내부에는 40여대의 기계가 놓여 있고 평일 새벽 시간 대에도 몇 명의 한인들이 게임을 하고 있었다.

달라스와 휴스턴 등 텍사스 일대에 한인이 운영하는 불법 도박장은 여러 곳이며 ‘게임’을 즐기러 갔다가 큰 돈을 잃은 한인들도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불법도박장은 단순히 ‘불법’으로 운영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각종 사건사고로 이어지기도 한다. 지난 2015년에 한인타운에서 발생한 도박장 강도사건이 대표적 사례다. 당시 한인타운과 인접한 일명 ‘멕시칸 바자’라 불리는 ‘플라자 라티나 바자’에 무장한 2인조 강도가 침입해 경찰과 대치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2인조 강도는 출동한 경찰에 의해 결국 체포됐고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자칫 총기참사로 이어질 뻔한 아찔한 사건이었다.

이처럼 ‘불법 도박장’에는 현금거래가 주를 이루고 있어 범죄의 타깃이 될 우려가 크다. 가볍게 또는 돈을 따보겠다는 마음으로 게임을 즐기다가 변을 당하는 안타까운 일이 발생할 가능성이 충분하다.

달라스와 휴스턴에서 불법 도박장은 ‘모두가 아는’ 비밀이다. 한인 남성들을 주 고객으로 하는 도박장이 한인타운 한복판에 있다는 사실을 많은 이들이 알고 있다. 새로울 것 없다는 반응이다.

하지만 텍사스 내 총기소지가 자유로워지고 면허 없이 공공장소에 가져갈 수 있는 날이 불과 두달 남짓 남았다.

‘현금’이 다량 유통되는 불법 도박장을 찾는 한인들의 안전을 100% 보장할 수 있을까?

‘불법’은 그 뿌리가 매우 깊고 넓어 잘라내도 또 어디선가 자라난다. 불법 도박, 불법 성매매, 불법 마사지 등 한인사회가 자정의 목소리를 낸다해도 ‘돈’이 되는 사업은 중독을 일으키고 잘라내고 도려내도 사라지지 않는다.

‘불법’으로 얻은 현금다발이 주는 매력에 빠져 헤어나지 못하면 결국 ‘불법’은 범죄의 타깃이 된다.

 

안미향 기자

텍사스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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