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추워서 바다거북도 기절했다 … “텍사스 해안가에서 4,500마리 구조”

텍사스 남부 사우스 파드레 섬(South Padre Island) 해안가에 한파에 기절한 바다거북 수천마리가 동물보호단체에 의해 구조됐다.

지난 17일(수) 사우스 파드레의 멸종위기종인 거북이를 보호하는 단체 ‘바다거북(Sea Turtle Inc)’은 지난주 부터 시작된 한파로 ‘콜드 스턴(cold stun)’ 에 빠진 기절한 바다거북 4,500여 마리를 구조했다. 이번에 발견된 바다거북 중에는 150살이 넘는 것도 있다.

웬디 나이트 ‘바다거북’ 사무총장은 “지난 몇십 여 년 동안 이렇게 많은 바다거북들이 동시에 기절한 경우는 처음 본다”면서 “이중에서 살지 못하고 죽을 가능성이 높은 바다거북들도 있다”며 걱정했다.

이들 관계자들은 해변가에서 기절한 바다거북들을 차량에 싣고 인근 사우스파드리섬 컨벤션센터를 포함한 공공시설로 옮겼다. 이곳 컨벤션센터에만 3,500마리 이상의 바다거북들이 보관된 것으로 알려졌다.

바다 거북은 스스로 체온을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이 없는 냉혈동물이기 때문에 수온의 변화에 민감하다. 따라서 지난주부터 텍사스 남부 지역 바다의 수온이 급격히 낮아지면서 거북이들의 의식은 있지만 움직이지 못하는 콜드스턴 상태에 빠져 해안가로 밀려오기 시작했다.

이번에 구조된 바다 거북들은 평균 화씨 60도의 수온이 적합한데 현재 거북이들이 발견된 지역 수온은 화씨 40도 안팍을 보였다.

사우스파드리섬 컨벤션센터의 에드 쾀(Ed Caum) 행정국장은 “매 15분마다 바다거북들로 꽉 찬 트럭이 들어온다”며 “한 트럭 당 최대 100마리까지 실려 온다”고 밝혔다. 또 “지역주민들이 한 두마리씩 구조해서 오는 경우도 있고 한번에 80마리 이상씩 구조해오는 경우도 있다”며 “이렇게 많은 거북이들이 짧은 시간에 구조되어 온 경우는 거의 없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혹한에 난방이 잘 되지 않는 곳이 많아 거북이들을 보관하는데 문제가 발생하자 인근 우주기업 스페이스X 와 지자체 건물 등으로 거북이들을 옮기고 있다.

사진/ CNN, AP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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