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한국에서 미국올 때 ‘말린식자재’도 절대 금지 … “현재 변경지침 적용 중”

대한항공 관계자 “미국세관과 검역소의 엄격한 요구에 따라 모든 탑승객 화물 검사”

사진 / 인천공항 페이스북

지난 12월 14일 대한항공을 이용, 인천공항을 출발해 달라스 공항(DFW international airport)으로 입국한 한인 이지혜(가명)씨는 비행기 탑승전 그녀의 여행가방에 있던 모든 음식물을 버려야 했다. 말린 식자재만 가져오려고 했던 이 씨는 이같은 상황이 이해가 되지 않았고 “불과 몇달 전만 해도 말린 음식류는 반입할 수 있었는데 왜 그러는지” 이유를 물었다. 대한항공 측은 “일주일 전 즉 12월 7일부로 말린 음식까지 포함된 모든 음식물을 가져갈 수 없도록 방침이 변경됐다”고 답했다.

말린 식자재 반입은 신고만 하면 어렵지 않았던 터라 이씨는 전혀 이해할 수 없었지만 대한항공은 “미국 정부의 변경된 방침에 따라야 한다”며 한약재를 포함한 모든 ‘말린 식자재’를 가져갈 수 없도록 했다. 이씨는 “식자재를 구입한 돈도 아깝긴 했지만 어렵게 구한 한약재를 버려야 했다. 미처 알았더라면 좋았을 것”이라며 아쉬워 했다.

대한항공 관계자에 따르면 과거에는 세관신고만 하면 진공포장과 같은 밀봉이 잘 된 식자재는 반입이 가능했고, 일부 여행객은 한국에서 된장 고추장을 비롯한 한국 전통 식자재도 화물을 통해 반입하는데 문제가 없었다.  또 세관신고서 음식물 반입란에 기재하지 않고 한국음식을 가져오는 것을 미국세관도 어느 정도 알고 있지만 눈감아주기도 했다. 하지만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전 세계적으로 세관검사와 검역이 강화됐고 미국 세관(U.S. Customs and Border Protection) 역시 한국발 모든 승객의 화물 검사를 요구했다.

따라서 대한항공 측은 모든 탑승객을 대상으로 음식물 여부를 확인하고 발견된 모든 식자재에 대해 폐기를 요구했던 것.

이 관계자는 또 “최근 아시아권 국가 승객들이 한국을 경유해서 미국으로 가는 노선이 늘었고 특히 중국발 승객들이 한국을 경유하는 경우가 증가했다. 따라서 미국 세관은 미 농부무 검역소와 공조해 더욱 철저한 단속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미 세관과 농무부 검역소는 서로 다른 기관으로 업무 영역이 달랐으나 코로나19 이후 협력체제를 구축하고 타국에서 입국하는 사람에 대한 검사를 강화했다. 특히 아시아권에서 출발하는 항공편 승객에 대한 검역강화 차원에서 모든 음식물에 대한 반입을 금지하고 있다.

 

 

안미향 기자

Texas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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