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미 국무부 지정단체라 믿었는데 … 한국 청소년 교환학생 정신병원 강제입원시켜

미국 청소년 교환학생 프로그램 단체 "짜증나 죽겠다"는 말에 경찰 신고 ... 경찰 5명 출동, 수갑채워

 

홈스테이 주택에 반려동물만 20마리 이상, 최악의 위생, 온갖 잡일 시키기 … “공짜 인력인가?”

국무부 지정단체라는 대대적 홍보, 1만 달러 이상의 비용, 뚜껑열어보니 최악 … 홈스테이 검증은 하나?

“짜증나 죽겠다”는 말에 경찰 5명 출동, 손목에 수갑채워 통역없이 강제입원 시켜 … “아무도 만나지 못하게 하라”

‘share! high school exchange , ‘책임을 묻지 않으며 환불을 요구하지 않는다’는 문서에 서명 강요

 

지난 8월 미국청소년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단체인 ‘share! high school exchange’를 통해 미국으로 입국한 한국 청소년이 두달만에 정신병원에 강제 입원되는 어처구니 없는 일이 발생했다. 한국에서 미국으로 오는 교환학생 프로그램 피해사례가 상당수 존재하는 것으로 입에서 입을 통해 퍼지고 있지만 언론보도가 제대로 되지 않는 탓에 애꿎은 피해자가 늘어나고 있다.

이번 한국 청소년의 정신병원 강제입원 사건의 시작은 홈스테이 가정이 배정된 순간부터 시작됐다. 한국에서 중학교 3학년에 재학중이던 A 군은 우수한 성적을 토대로 미국에서 공부할 수 있는 기회와 다양한 경험을 위해 1만 달러 이상의 경비를 들여 미국 교환학생 프로그램에 지원했다.

 

홈스테이 주택에 반려동물만 20마리 이상, 최악의 위생, 온갖 잡일 시키기

미 국무부가 지정한 단체라는 소개에 학생의 부모도 단체를 믿고 아이를 보낼 수 있었다. 단체가 지정한 학교는 텍사스 휴스턴에서 동쪽으로 두시간 거리에 위치한 작은 시골마을에 있었다. 문제는 첫번째 홈스테이 가정이다. 개와 고양이 등 반려동물이 무려 20마리가 넘었고 제대로 된 보살핌을 받지 못한채 방치된 상태였다.

몸이 불편한 노부부는 아이에게 집안의 온갖 잡일부터 짐을 나르는 일, 반려동물을 배설물을 치우는 일까지 강요했다. A 군의 엄마는 본지 통화에서 “위생에 큰 문제가 있었지만 아이가 견뎌보겠다고 했기에 믿었다. 하지만 고양이 한마리가 다른 개에 짓눌려 죽었고 사체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아이가 큰 충격을 받아 다른 홈스테이로 변경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고등학교 교환학생 공유 (share! high school exchange) 단체는 홈페이지에 “학생의 안전이 최우선이며 아동의 성적학대 예방과 책임감있는 대응을 위한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며 “성인중심 아동 성적 학대 예방 교육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문화가 다른 국가에서 오는 아이들에게는 성적 학대 외에도 집중해서 주의해야 할 사항이 넘쳐난다. 그리고 공부를 하러 온 유학프로그램이므로 학습권 침해나 학습환경의 미조성은 문제가 된다. 해당 단체는 해당 홈스테이에 대한 현장조사를 벌이지 않은 것으로 강하게 의심된다.

 

홈스테이 가정의 7살 아이를 자꾸 만진다? 황당한 이유로 쫒아버린 주인

A군은 두번째 가정으로 홈스테이를 바꾼다. 해당 가정에는 7살짜리 남자 아이가 있었다. A군은 동생처럼 돌봐주며 새로운 홈스테이에 적응하고자 했다.

하지만 사흘만에 자신의 짐이 집 밖으로 내동냉이쳐진 것을 목격해야 했다. “A 군이 7살 남아를 자꾸 만진다”는 것이 이유다. 이또한 매우 어처구니 없는 결정이었기에 A군의 엄마는 해당 가정에 이메일로 해명을 전했다. 어릴 때부터 교회에서 공동체생황을 하며 동생들을 잘돌봐왔고 7살 자녀에 대한 친근감과 형으로서 돌봐주고자 하는 마음이었다고 설명했다. 7살 남아 엄마의 답변은 엉뚱했다. 자신이 7살째 15살 청소년에게 성추행을 당한 전력이 있어 30년 동안 힘들었다는 것. 동문서답이었다. 자신의 과거를 혀재에 투영시켜 한국에서 온 청소년이 성추행을 할 것이라고 단정지은 것과 같다.

전혀 다른 두 사안을 같은 선상에 놓고 홈스테이를 시작한지 며칠 되지도 않은 상태에서 아이를 내쳤다. 어떠한 사전 통보도 없이 이뤄진 일이다.

결국 지역관리자의 집에 머물게 된 A 군은 극도의 스트레스와 우울감을 겪는다. 학교가는 것이 매우 좋아하던 A 군은 3주가 넘도록 학교를 가지 못했다. 지역관리자가 학교에 가지 못하도록 하고 하루종일 집에 머물게 방치했다. 방에 혼자 있던 A 군에게 지역관리자는 지속적으로 간섭했다. A 군은 극도의 우울감에 “혼자 있게 해달라”고 요청했지만 지역관리자는 집요하게 집안 사람들과 교류를 강요했다. A 군은 “짜증나 죽겠다”고 말했고 이것이 문제가 됐다.

 

“짜증나 죽겠다”는 말에 경찰 5명 출동, 손목에 수갑채워 강제입원 시켜

이후 경찰 5명이 출동하고 아이에게 수갑을 채웠다. 15세로 한국에서 온지 두달 밖에 안된 아이를 마치 중범죄자 취급한 경찰은 아이에게 수갑을 채운 후 정신병원에 강제 입원시켰다. 통역도 없었다.

자살을 고려하고 있다는 우려라는 것이 해당 단체와 경찰의 입장이었다. 미국은 법적 보호자가 아니면 접견자체도 못하도록 막고 있어 아이의 소식을 접한 미주지역 한인 목사 2명의 접견이 무산됐다.

아이의 심리적 안정을 위해 미국 지인을 통해 목사들에게 부탁한 아이 엄마는 비행기를 타고 가는 시간동안만이라도 아이의 안정을 위해 목사님들을 만나게 해달라고 요청했지만 병원측은 “미국 법적 보호자가 그 누구도 못만나게 했다”라며 거절했다.

결국 엄마가 병원에서 A군을 데리고 나올 수 있었다. 의사는 A군의 엄마에게 “아이가 자살을 생각하는 것 같지 않다. 정상이다”는 판단소견을 전했다.

교환학생 단체의 사후 행동은 더욱 불합리하다. 멀쩡한 아이가 정신병원에 강제입원됐다는 소식에 부랴부랴 텍사스로 향하는 엄마에게 단체 측은 ‘책임을 묻지 않으며 환불을 요구하지 않는다’는 문서에 서명을 강요했다.

관리책임을 져야할 단체의 책임회피다.

지역관리자는 아이가 하지 않은 말을 병원에 전하기도 했다. “목매는 방법, 자살하는 방법을 알고 있다”는 얘기를 A군이 했다는 것이다. 이또한 지역관리자의 엄연한 조작이다.

한국에서 에이전트를 담당한 유학원 입장도 난처해지긴 마찬가지다. 국무부가 선정했다고 해서 믿었는데 ‘날벼락’ 인 것.

A 군의 엄마는 “국무부의 책임도 크다”면서 “기관이 이렇게 장사하는 것은 옳지 않은 일”이라고 일갈했다. 아이의 엄마는 본지와 통화에서 “아이가 안정을 되찾아야 하기에 한국으로 바로 귀국할 것”이라면서 “휴스턴에서 아이의 안정을 위해 적극적으로 도움을 주신 강주한 목사님께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말했다.

문제가 된 ‘share! high school exchange’는 “1974년에 설립된 후 단기 및 장기 교육 및 홈스테이 프로그램을 위해 개인 및 그룹으로 국제 학생들과 성공적으로 협력해왔다”면서 “1980년에는 ERDT/SHARE! 미국 국무부가 고등학교 교환학생을 후원하도록 지정했다”고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1년 프로그램을 위해서는 1만 달러 이상의 비용이 들어가는 고가의 프로그램이지만 단체의 홍보대로 라면 좋은 환경의 홈스테이와 학습환경이 보장되어야 한다.

그러나 share! high school exchange는 학생들을 지역에 배치하고 홈스테이 신청자의 위생 및 환경, 주인의 정신적문제 등 배경조사를 전혀 하지 않는다는 합리적 의심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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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미향 기자 amiangs021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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