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재외동포청 한상사업팀장, 대회운영위원에게 “오래했으니 그만 둬라”

미주 김백규 운영위원 "45차 운영위원회에서 전주시 지지한 뒤 강모세 팀장으로부터 나가라는 말 들어"

 

[사진=텍사스N] 미동남부경제인 김백규 한상운영위원

재외동포청이 한인비즈니스대회 운영위원에게 ‘오래했으니 그만두라’며 사퇴를 종용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미주지역 운영위원으로 애틀란타에 거주하는 김백규 운영위원은 지난해 12월 2024년 ‘제22차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 개최지 선정을 위한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 제45차 운영위원회’ 참석후 사퇴를 종용받았다.

김백규 위원에 따르면 온라인으로 열린 운영위에서 대회 유치 신청서를 제출한 전주시와 인천광역시, 제주특별자치도를 놓고 위원들간의 토론과 투표가 진행됐다. 김 위원은 운영위 회의에서 전주시를 지지했다. 김백규 위원은 운영위 회의에서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 유치경쟁에 뒤늦에 참여한 인천과 제주가 아닌 전주가 선정되어야 한다. 전주에서 개최되는 것이 대한민국 균형발전에 도움이 된다”며 “재외동포는 특정지역만 발전하는 것은 원하지 않는다. 따라서 나는 전주를 선호한다”는 의견을 강하게 전했다.

운영위원회 회의 및 투표결과 전주시가 58표를 얻어 오는 10월 열릴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 최종 개최지로 선정됐다. 재외동포청이 유치를 희망했던 인천이 아닌 전주시로 결정되자  김백규 위원은 황당한 문자메시지를 보게 됐다. 운영위원들과 공유하는 카카오톡 단체방에 강모세 한상사업팀장이 “김백규 위원은 운영위원을 오래했으니 그만두라며 이방에서 나가라”고 한 것.

강모세 팀장은 해당 문자를 이내 삭제했지만 몇몇 운영위원들에게는 이미 문자가 노출됐다. 김백규 위원은 “재외동포청에서 운영위원을 오래했으니 그만 하라고 사퇴를 종용하는 것이 말이 되는 일이냐”면서 “재외동포청이 인천광역시를 밀고 있다는 소문이 있었는데 전주시를 강하게 지지한 데 대한 보복성 사퇴종용”이라고 성토했다.

또 다른 미주지역 운영위원도 “당시 강모세 팀장을 비롯해 재외동포청은 인천광역시를 미는 분위기였다”고 전하고 있다.

22차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 개최지는 당초 전주 개최가 유력했다. 하지만 인천과 제주가 뒤늦게 참전했고 재외동포청이 인천시를 강하게 밀고 있다는 얘기들이 심심찮게 나오면서 운영위원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분분했다. 김백규 위원처럼 일부 운영위원들 사이에서 “인천은 이미 국제적 이벤트를 여러차례 치러본 경험이 있어 대회운영은 잘 할 수 있다. 다만 대한민국 곳곳이 균형있게 발전하기 위해서는 수도권이 아닌 지역에서도 국제행사 개최가 활발하게 진행되어야 하며 그것이 재외동포 경제인들이 바라는 바”라는 주장이 나오면서 전주시 개최에 힘이 실리기 시작했다.

2002년 한인비즈니스대회(구, 세계한상대회) 시작된 뒤 부산에서 5차례, 서울과 제주에서 각각 3차례, 인천에서는 이미 두번 개최된 바 있다. 대구와 광주, 울산, 전남여수, 경북 경주, 경남 창원, 경기 일산에서 한번씩 개최됐지만 전북에서는 단 한차례도 개최된 바 없다. 따라서 지역 균형 차원에서도 이번에는 전북에서 개최되는 것이 맞다는 의견이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대신 전주시 유치를 강하게 주장했던 자신을 향한 ‘미운털’이 사퇴종용으로 이어진 것이라고 보고 있는 김백규 위원은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의 전신인 세계한상대회 운영위원을 오랜시간 해왔다. 동남부경제인협회 자신의 회사이름으로 한상대회 발전을 위해 운영위원으로 봉사해왔지만 결국 ‘오래했으니 그만하라’는 말을 듣게 됐다.

미주지역에는 미주한인상공회의소총연합회와 국제한인식품주류상총연합회, 미주뷰티서플라이총연합회, 뉴욕한인경제인협회, 뉴욕한인청과협회, 동남부경제인 등 미주지역을 대표하는 경제인 10여명이 운영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안미향 기자 amiangs0210@gmail.com

 

 

 

Exit mobile vers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