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한인 여직원 폭행한 킬린 스시집 한인업주 … “깨진 맥주병으로 턱 찔러”

피해여성 울먹이며 본지와 인터뷰 "불법체류였기에 병원치료조차 두려웠다"

 

사진/ 피해여성은 온몸이 피투성이가 될 정도로 폭행을 당했지만 신분상 불안감에 병원치료조차 제대로 못받았다. 폭행이후 3주가 지났지만 여전히 온 몸은 상처투성이다.

 

텍사스 킬린 스시집에서 한인 남성 업주 권 모 씨가 만취한 상태에서 한인여성 종업원을 성추행 및 폭행한 사건이 뒤늦게 알려졌다. 피해여성은 애틀란타에서 킬린으로 취업이주를 한 상태였고 이주한 지 사흘만에 끔찍한 폭행을 당했다.

본지와 인터뷰에서 피해여성은 “폭행 당시 업주와 해당 가게 건물주 그리고 그들의 지인 등이 오후 4시부터 술을 마시기 시작했다. 가게 영업이 마치는 9시까지 술자리가 이어졌다. 동석한 다른 한인들이 자리를 떠난 후 만취한 업주로부터 무차별적인 폭행을 당했다”고 말했다.

피해 여성에 따르면 가게에서 일을 하기로 한 날은 지난 4일이었다. 피해자가 킬린으로 이사한 날짜는 지난 2일로 킬린의 스시집 업주가 직접 애틀란타까지 데리러 왔고, 신분이 없어도 일할 수 있으며 숙소를 제공해 준다고 피해자에게 함께 일할 것을 권했다.

하지만 킬린에 도착해보니 업주가 말한 숙소는 권 씨가 사는 주택이었다. 따로 숙소가 마련된 것이 아니었던 것. 결국 출퇴근을 같이 하는 상황이었지만 신분이 없다는 점과 가해 업주와 단둘이 사는 것이 아닌 제 3자인 여성분이 있었기에 큰 의심없이 가해자 뜻대로 해당 주택을 숙소 삼아 일을 하기로 결정했다.

피해여성은 사고가 발생한 근무 첫날 밤 9시경 가게영업이 끝났으니 “이제 가시죠”라는 말을 했다. 만취상태였던 가해업주 권 씨는 갑자기 격분하며 “너도 나를 무시하느냐”라며 “다 죽여버릴 수 있다. 내가 너는 못죽일 거 같냐”라며 맥주병으로 피해여성의 머리를 내리쳤다. 이후 목을 조르고 깨진 맥주병으로 피해여성의 목을 그으려 했다. 빗나간 깨진 맥주병은 피해여성의 턱을 찔렀다. 그녀는 기절할 정도로 폭행을 당했고 온몸이 피투성이가 된 채 가게 밖으로 도망갔다. 지나는 차들을 향해 도움을 청한 피해 여성은 마침 사건장소를 지나던 백인 군인의 도움을 받아 경찰에 신고했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에 의해 현행범으로 체포된 권씨는 다음날 보석금을 내고 석방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소식을 전해 들은 피해여성의 두려움은 더 커졌다.

본지와 인터뷰에서 피해여성은 당시 상황을 전하면서 여전히 두려움을 감추지 못했다. 신분이 없다는 점은 피해여성을 더욱 움츠러들게 했다. 경찰과 함께 출동했던 구급대원이 병원으로 갈 것인지 물었을 때도 영어를 잘하지 못하다는 걱정과 치료 후 신분이 없다는 것이 알려지면 추방될 지 모른다는 두려움이 앞섰다. 또 사건현장에서 빨리 도망가고 싶은 마음에  정상적인 판단 자체가 힘들었다고 한다.

피해자에 따르면 가해업주 권 씨는 “내가 경찰서장이랑 친구다. 이민국에도 아는 사람이 많다”고 말해왔다. 권 씨는 또 “내가 돈이 많다. 이 동네 사람들 다들 내 돈 가져다 쓴다”면서 지역 한인사회에서도 영향력이 크다고 과시해왔다고 한다. 이에 피해자는 킬린 지역 모든 사람들이 권씨 편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피해자를 더욱 옭아맨 권씨의 언행으로 인해 피해여성은 “혹시라도 잘못되면 더 큰 피해가 올 수 있다”는 불안감을 느꼈다.

폭행을 당한 이후 정신적 육체적 피해를 호소하는 피해여성은 지푸라기라도 붙잡고 싶은 마음에 미국내 온라인 한인 커뮤니티에 사연을 올렸다. 가해자가 폭행 및 성폭행으로 처벌을 받아야 하지만 보석금을 내고 풀러난 것을 보고 세상에 알려야겠다고 다짐했다. 피해여성은 “도움을 주는 변호사를 만나기는 했지만 형사처벌과 관련한 법적 대응을 위한 법적 자문이 필요한 상황”이라면서 “하루빨리 두려운 상황이 끝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한편, 본지는 권씨가 경찰에 체포될 당시 경찰 리포트 번호를 입수하고 킬린 경찰국에 자료를 요청해 놓은 상태다.

 

가해업주 권씨로부터 당한 폭행으로 인해 몸과 마음에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입은 피해여성

 

안미향 기자 텍사스N

 

 

Exit mobile vers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