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Federal Reserve Bank of Dallas
[달라스=텍사스N] 북텍사스 달라스-포트워스(DFW) 지역이 인공지능(AI) 수요 급증을 발판으로 북미 2위 데이터센터 시장으로 도약했지만, 최근 이주 둔화와 노동력 부족이 중장기 성장의 제약 요인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경제관련 연구기관들의 보고서가 나왔다.
부동산 서비스 기업 CBRE와 JLL, Cushman & Wakefield 등의 2025년 보고서를 종합하면 DFW 데이터센터 공실률은 1%대(1.4~1.9%)까지 떨어지며 사실상 ‘초저공실’ 상태다. 신규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구조가 고착화되고 있다는 평가다.
DFW는 현재 북부 버지니아에 이어 북미에서 두 번째로 큰 데이터센터 시장으로, 2025년 한 해에만 약 470메가와트(MW)의 전력을 흡수하며 전년 대비 400% 이상 성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업계는 텍사스 전체 데이터센터 용량이 2030년까지 북부 버지니아를 넘어 세계 최대 시장으로 부상할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성장 동력은 AI와 하이퍼스케일러다. 구글과 오라클 등 대형 기술기업들이 DFW 일대에 수십억 달러 규모의 캠퍼스를 조성 중이며, AI 연산 수요가 전체 신규 임차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에서는 “전력이 곧 부동산”이라는 표현이 나올 만큼, 송전·변전 인프라 확보가 최대 경쟁력으로 떠올랐다.
다만 화려한 성장 이면에는 구조적 위험 신호도 감지된다. 달라스 연방준비은행은 최근 보고서에서 텍사스로의 인구 유입 속도가 20년 만에 최저 수준에 근접했다고 진단했다. 과거 주택 비용 경쟁력과 일자리 증가에 힘입어 이어졌던 ‘텍사스 이주 붐’이 둔화 국면에 들어섰다는 것이다.
특히 이민 정책 변화에 따른 외국인 노동력 공급 위축이 건설 현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텍사스 건설 노동자의 상당수가 외국 태생으로 알려진 가운데 비자 발급 지연과 단속 강화가 인력난을 심화시키고 있다는 분석이다. 달라스 연준은 기업 다섯 곳 중 한 곳이 인력 확보 및 유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으며 이러한 인력 부족이 프로젝트 지연과 비용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상업용 부동산 시장도 양극화가 뚜렷하다. 데이터센터와 전기차(EV) 배터리, 반도체 등 첨단 제조시설은 확장세를 이어가는 반면, 전통적 물류 창고와 일부 오피스 시장은 금리 부담과 공급 증가 영향으로 공실률이 8~9%대로 상승하며 조정 국면에 접어들었다.
전문가들은 “DFW는 전력·토지·세제 인센티브 측면에서 세계적 데이터센터 허브로 성장할 기반을 갖췄다”면서도 “이를 뒷받침할 노동력 공급의 안정성이 확보되지 않으면 성장세가 제약을 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결국 DFW의 글로벌 도약 여부는 인프라 확충 속도와 함께, 인구 유입 회복과 숙련 인력 확보라는 두 축의 균형에 달려 있다는 평가다.
안미향 기자 amiangs0210@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