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KOTRA “텍사스, 미국 반도체 제조 중심지 부상”

텍사스 주정부 반도체법 제정 및 반도체 산업 지원 강화

 

사진/ 텍사스트리뷴(Workers inside the clean room of U.S. semiconductor manufacturer SkyWater Technology, where computer chips are made, in Bloomington, Minnesota, in April 2022. Credit: REUTERS)

텍사스가 미국 반도체 제조산업의 중심지로 부상하고 있다고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이하 코트라)가 분석했다.

코트라는 투자진출 뉴스를 통해 텍사스주가 반도체법 연관 총 611억 달러 투자유치를 기대하고 있으며 주정부가 반도체법을 제정하고 챕터 403을 통한 기업지원으로 반도체 산업입지를 대폭강화하고 있다며 텍사스의 반도체 투자가 적극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상황을 전했다.

달라스 코트라가 내놓은 분석자료에 따르면 2020년 5월 이후 미국 전역에서 발표된 총 58건의 반도체 산업 신규 및 확장 투자 계획 중 삼성전자의 테일러시 소재 신규 파운드리를 포함한 6개 프로젝트가 텍사스에서 진행되고 있다. 투자 총액 기준으로는 611억 달러 규모로, 반도체 파운드리 업계 1, 3위 기업인 TSMC, 인텔이 신규 파운드리 투자를 결정한 애리조나주에 이어 근소한 차이로 2위를 기록했다.

미국 반도체산업협회(Semiconductor Industry Association)에서 발표한 주별 반도체 산업 자료에 따르면, 211곳의 반도체 제조 사업장을 보유한 텍사스는 2022년 반도체 수출액으로 총 210억 달러를 달성했는데, 이는 미국 전체 반도체 수출액의 27.9%에 해당하는 규모로 미국 전역에서 반도체 사업을 영위하는 18개 주 중에서도 단연 독보적이다.

코트라는 텍사스의 반도체 투자강화에 대해 지리적 이점도 한몫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코트라는 지난 4월 그레그 애벗 텍사스 주지사가 미국 언론 CNBC와 진행한 인터뷰 내용을 인용, 텍사스는 ‘자체 항구를 보유하고 있고, 원자재 수급이 가능하며, 사업 비용이 저렴하기 때문에 차세대 반도체 칩 제조산업을 이끌 수 있는 최적의 위치’에 자리 잡고 있다. 이와 같이 텍사스가 가진 지정학적 이점은 많은 기업이 텍사스를 반도체 제조의 전초기지로 고려하는 대표적인 이유라고 분석했다.

코트라는 이어 반도체 산업정책 지원이 확대되면서 대형 제조사의 투자가 증가한 것도 텍사스 반도체산업발전을 견인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작년 8월 제정된 반도체법(CHIPS and Science Act)은 미국의 반도체 산업 발전 및 기술 우위 유지를 위해 보조금 및 세액 공제 혜택을 제공해 글로벌 반도체 기업의 미국 내 신규 투자 및 제조 시설 확장을 유치하고, 연구 및 노동력 개발에 대한 지원을 통해 궁극적으로 미국의 반도체 생태계를 강화하고자 하는 법안이다. 이를 위해 반도체 및 과학 산업에 총 2800억 달러를 투자하는 것을 목표로 하며, 구체적으로 미국 내 반도체 시설 건설 지원에 390억 달러, 연구 및 노동력 개발에 110억 달러, 국방 관련 반도체 칩 제조에 20억 달러를 지원하는 등 반도체 부문에 총 527억 달러 기금을 조성해 보조금을 지원할 예정이다. 또한 보조금과 별도로 생산 설비, 공장 건설 등 투자금에 대해 추가적으로 25%의 투자세액공제도 제공한다. 연방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에 힘입어, 텍사스주에서도 지난 6월 자체 반도체법(Texas CHIPS Act, HB 5174)을 최종 승인하며 반도체 산업과 관련한 국내외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텍사스주는 앞으로 자체 반도체법에 의거해 구성된 혁신 컨소시엄을 통해 고등 교육 기관, 비영리 단체 등과 협력해 반도체 혁신, 연구, 설계, 제조와 관련된 종합적인 전략을 구상할 계획이며, 연방 반도체법 보조금을 활용한 반도체혁신펀드는 해외 반도체 제조 기업의 적극 유치를 통해 궁극적으로 반도체 제조 산업에서의 ‘온쇼어링(Onshoring)’을 실현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처럼 텍사스 반도체법은 단순히 공장 건설에 따른 일회성 자금 지원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 반도체 산업을 이끌어 갈 장기적 인프라 건설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텍사스의 대표적 고등교육기관인 UT오스틴, 텍사스A&M의 연구 및 제조센터에 총 6억 6640만 달러를 할당했으며, 세부적으로 UT오스틴을 기반으로 한 TIE(Texas Institute for Electronics)의 어드벤스드패키징(Advanced Packaging) 시설 건설에 4억 4000만 달러, 텍사스A&M의 양자 및 AI 반도체 제조시설 건설에 2억 달러, 이 밖에 텍사스A&M의 차세대 마이크로칩 연구에 2,640만 달러를 각각 지원해 차기 미국 반도체 산업을 끌어나갈 인력과 기술을 양성해 나갈 계획이다.

코트라는 대형 투자기업에 10년간 재산세를 감면해 주는 텍사스주의 대표적인 인센티브 프로그램인 챕터(Chapter)313이 작년 말 종료됐지만, 주요 제조산업 및 인프라 프로젝트를 텍사스에 유치하기 위한 주 정부의 노력은 계속되고 있다고 짚었다.

지난 6월 그레그 애벗 텍사스 주지사는 일정 규모 이상의 반도체, 제조업, 가스 처리, 수소 연료 생산 및 탄소포집 기술 R&D 등 주요 산업 시설 등을 설립하는 프로젝트에 10년 동안 재산세를 감면해 주는 것을 골자로 하는 텍사스 ‘일자리, 에너지, 기술 및 혁신법(JETI Act) HB(House Bill)5’에 최종 서명하며, 이 법을 근거로 챕터313을 대체하는 새로운 인센티브 프로그램인 챕터403을 제정하는 것에 합의했다.

코트라는 챕터403은 2024년 1월 1일부로 효력을 발휘하게 되며, 예비 지원기업들은 올해 9월부터 텍사스주 감사원(Comptroller)을 통해 신청 관련 문서를 제공받을 수 있다. 이러한 정책적 지원은 텍사스에서 투자를 결정한 기업 또는 추후 투자를 고려하고 있는 기업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173억 달러 규모 테일러 공장 건설 확정 발표 직전 미국의 대표적인 반도체 기업인 텍사스인스트루먼트(Texas Instruments, 이하 TI)도 텍사스 북부 셔먼(Sherman)에 총 300억 달러 규모의 반도체 웨이퍼 제조공장 건설 프로젝트를 발표했으며, 가장 최근에는 지난해 대만의 글로벌웨이퍼스(GlobalWafers)도 셔먼에 실리콘 웨이퍼 제조공장 건설을 확정한 바 있는데, 이들 기업 모두 연방 및 텍사스 반도체법과 지역 인센티브 등 정책 지원의 수혜를 기대하고 있다.

코트라는 텍사스주가 미국 반도체 제조산업의 주요 중심지로 부상하면서 현지에 진출하고자 하는 한국 기업에는 기회와 함께 우려 점도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이미 많이 알려진 바와 같이 미국 반도체법에 의거한 재정 지원에 대한 반대급부로 우려 대상국과의 반도체 제조 관련 거래 제한, 기대 수익 초과 회수 등 여러 가지 제한과 불확실성이 내포돼 있다는 점과 올해 새롭게 제정된 텍사스 인센티브 프로그램인 챕터403의 승인 절차에 주지사 승인이 추가된 점 등은 우리 기업들이 미국, 그리고 텍사스 투자를 결정하는 데 잠재적인 어려움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 이유다.

코트라는 투자진출 기사에서 “하지만 이런 상황 속에서도 텍사스는 풍부한 인적자원, 강한 경제 상황, 낮은 세금 부담 및 기업 친화적 환경을 내세우며 반도체 제조산업을 부흥시키기 위한 투자 유치를 적극 환영하는 모양새다. 이에, 우리 기업들은 텍사스주 정부 및 지역 정부와 협력해 기업 실정에 맞는 다양한 인센티브 지원 프로그램을 활용하고, 산학협력을 통해 우수한 현지 인재를 확보하며, 현지 기업과의 파트너십 구축을 통한 시너지 창출 등 노력을 통해 텍사스 반도체 제조산업에서 경쟁 우위를 점할 수 있도록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조언하고 있다.

코트라 투자진출기사 원문 링크 

Exit mobile vers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