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칼럼] 탄화수소 못찾았지만 일단 파보자?

탄화수소가 석유탐사의 기본이라는 것을 아브래우 박사는 모르는 것일까?

 

 

사진/ offshore-energy.biz

석유탐사에서 탄화수소(hydrocarbon)는 매우 중요하다. 탄화수소는 자연적으로 발생하며 원유, 천연가스, 석탄 및 기타 중요한 에너지 자원의 기초를 형성한다. 탄화수소는 가연성이 높아 연소될 때 이산화탄소, 물, 열을 생성하며 이런 이유로 탄화수소는 연료로서 매우 효과적이다.

탄화수소는 수천년 동안 온도와 압력에 의해 형성된 식물 및 동물화석에서 유래한다. 따라서 사암, 석회암, 셰일과 같은 다공성 암석층 깊은 곳에서 발견되며 엄청난 양의 탄화수소가 대양 깊은 곳에 갇혀 있다.

바다 한가운데서 석유를 시추하는 것도 이런 잠재적 저수지를 식별하기 위해서다.  석유탐사의 궁극적 목적은 탄화수소를 찾는 일이다. 지진탐사를 통해 지하 구조를 이해, 분석하고 탄화수소 함유 가능성이 높은 지역을 찾는 일이 석유탐사의 첫 단추다.

탄화수소가 발견되면 저장된 양과 질을 평가해야 한다. 이후 상업적으로 유용한지 결정한다. 결정과정에서 탄화수소의 밀도와 점성, 황 함량 등에 대한 데이터 분석은 필수다. 적절한 양의 탄화수소가 발견되면 시추를 통해 확인하는 것이다. 즉, 탄화수소의 적절한 양이 여부는 석유탐사 과정의 첫 걸음이자 가장 중요한 프로세스다.

그런데 한국시간으로 7일(금) 기자회견을 한 비토르 아브레우 박사는 “경제성 있는 탄화수소를 확인하지 못한 점이 주요 리스크”라고 말했다. 귀를 의심한 발언이다.

아브래우 박사는 “3개 광구(8, 6-1 북부, 6-1 중동부)에 있는 시추공 주변 등에서 석유 시스템 형성을 위한 양질의 사암체와 저류층, 근원암, 덮개암 등”이 확인했다고 말한다.

즉 탄화수소를 가둬둘 수 있는 공간을 찾았다는 것이다. 그런데 탄화수소는 확인못했단다. 이론적으로 저장구조는 있다는 말이지만 탄화수소는 확인이 안됐다는 것이다.

석유탐사의 가장 중요한 요소인 탄화수소가 확인되지 않았는데 “뚜껑을 열어봐야 안다”는 식이다.

금이 나올지도 모르니 땅을 파보자는 것과 뭐가 다른가!

한국에서 진짜로 석유가 나온다면 이보다 더 좋은 일은 없다. 하지만 산유국이 될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은 모두 무시한 채 업계에서 이름도 들어본 적 없는 1인 회사, 텍사스 주정부에 내는 영업세 1%를 내지 못해 법인이 취소된 회사의 의견만을 신뢰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 4년 동안 세금보고를 하지 않은 기록까지 더할 필요도 없다.

전혀 신뢰가 가지 않는다. 데이터 분석이 전문이라는 컨설팅회사라지만 미국의 에너지 수도라 불리는 휴스턴에서조차 알려지지 않은 인물과 회사라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경북 포항 영일만 일대에 최대 140억 배럴 상당의 대규모 석유·가스 매장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분석의 토대가 된 데이터는 공개하지 않았다. 과학자라면 적어도 근거를 제시하며 브리핑을 해야 한다. PPT 정도는 준비했어야 한다. 판넬 두개 세워놓고 추상적 답변만 늘어놓았으니 시장에서 석유관련주가 폭락하는 것도 이해가 된다.

아브래우 박사는 왜 자신의 데이터 분석이 설득력이 있는지를 과학적으로 입증했어야 했다. 과학자라면 적어도 증명해보여야 했다.

기밀을 누설하지 않기로 했기 때문에 기술적인 문제를 말할 수 없다면서도 “실제 석유·가스 매장 여부와 경제성 등 상업 개발을 위한 핵심 사안은 불확실성이 크다”고 말했다.  줄곧 불확실성을 언급한다. “난 데이터만 분석해준거야, 돈과 책임은 당신들 몫”이라는 듯 결론은 그냥 “파보자” 라는 것이다.

그리고 파보니 없더라, 미안! 하면 그만인가! 대한민국 국민 혈세가 들어가는 국책사업이다.

한국석유공사는 R&D예산 삭감한 금액 이상 동해안 바다에 쏟아 부을 결정을 했으니 그 이상의 수익을 반드시 내기 바란다. 로또 당첨을 꿈꾸며 로또를 사는 사람들과 같은 마음으로

 

 

안미향 기자 amiangs021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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