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이른 폭염에 텍사스 전기료 최대 70% 올라

텍사스 천연가스 상당수가 유럽으로 팔려나가며 내수용 가격도 급등

 

사진/ 텍사스 트리뷴(A pumpjack next to a home in Gardendale. Texas is the nation’s top natural gas producer but the state has started exporting more of it to other countries, which contributes to rising utility costs for Texans. Credit: Eli Hartman for The Texas Tribune)

6월 때이른 폭염에 텍사스 주민들의 전기요금도 급등, 작년 동월대비 50% 더 많은 요금이 부과되고 있다. 텍사스 소매전기공급업체인 챔피언 에너지의 존 발렌거 부사장은 “급등한 전기요금에 주민들이 충격을 받을까 걱정된다”면서 “지난해 6월보다 많게는 70%이상을 더 내야 할 정도로 전력소비량이 많았다. 6월 전기요금 청구서가 도착하는 7월에 많은 사람들이 (비싸진 전기요금에)놀라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전기와 가스요금이 높이는 주요인으로 천연가스 가격이 지목되고 있다. 천연가스 최대 생산국인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세계 에너지 시장을 뒤흔든 지난 2월 말 이후 천연가스 가격은 200% 이상  치솟았다. 이로 인해 미국의 주요 천연가스 생산지인 텍사스의 경우 주민들에게 저렴한 에너지를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시작된 이후 텍사스는 그 어느때보다 많은 천연가스를 수출했고 대다수는 유럽으로 판매되고 있다.

미 의회가 지난 2015년 미국 석유 및 가스수출에 대한 금지령을 해제하면서 텍사스의 석유 및 가스 생산업체들은 세계시장으로 판로를 확대했지만 올해 들어 텍사스내에서도 천연가스 수요가 증가했다. 결국 천연가스 수출량이 증가하면서 텍사스 주민들을 위한 내수용 가격이 오히려 올랐다는 분석이다.

에너지 전문가들은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식료품 가격과 연료 가격 상승에 공과금 인상까지 더해지며 텍사스 주민들이 재정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고 보고 “특히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 되고 세계 에너지 시장이 뒤집히면서 텍사스 전력 공급업체들은 인상된 전기요금 부과가 몇 달 이상 지속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안미향 기자 텍사스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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