롭 초등학교 총기난사 비극에도 전미총기협회 대규모 집회 … ‘비난’ 봇물

그레그 에봇 주지사, 테드 크루즈 상원 등 텍사스 공화당 대거 참석 및 연설 예정

 

사진/ 가디언 (The National Rifle Association (NRA) annual meeting in Dallas, Texas, in 2018. Photograph: Bloomberg/Getty Images)

텍사스 유발디의 롭 초등학교 총기난사 사건으로 19명의 어린이들을 포함해 총 21명이 안타깝게 목숨을 잃었다. 범인은 18세 인근 고등학교 4학년 학생으로 초등학교에서 총기난사 직전 자신의 할머니에게 총격을 가하고 도주하던 도중 롭 초등학교 인근 도랑에 차량이 빠졌다. 도랑에 빠진 차에서 방탄복을 꺼내 입고 라이플 소총과 권총으로 무장한 채 7살에서 10살 사이  아이들을 무참히 살해했다.

텍사스에서 발생한 학교내 총격사건 중 최악의 사건이자 샌디 훅 초등학교 총격사건 이후 최악의 비극인 이번 롭 초등학교 총기난사 사건이후 텍사스 주정부를 향한 비난이 거세지고 있다.

텍사스 주정부는 지난해 9월부터 면허없이도 총기를 소지할 수 있도록 했다. 전미총기협회는 미 전역에서 전방위 로비를 펼치며 18세 이상 총기구매가 가능하도록 정치인들에게 압력을 행사하고 막대한 자금을 지원한다.  게다가 총기난사에 텍사스 전역을 포함해 미 전역이 충격과 분노로 휩싸인 상황에서 NRA는 27일(금) 휴스턴에서 대규모 집회 및 전시회를 개최하고 그레그 에봇 주지사를 포함해 텍사스 공화당내 주요 정치인들이 대거 참석할 것으로 알려져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이날 행사에는 약 5만 5,000명의 NRA 회원이 참석하게 되며 각종 총기류가 전시되고 도널드 트럼프 전대통령 뿐만 아니라 그레그 에봇 주지사,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 등 공화당 인사들의 인사말도 이어질 것이 알려지자 총기규제를 요구하는 단체들은 “총기난사가 자주 발생하는 시기에 총기협회에 텍사스정치인들의 참여는 최소한의 애도감도 표현하지 않는 행위”라고 비난한다. 이들은 “자살, 경찰에 의한 사망, 총기난사 등 총기로 인해 사람의 목숨을 앗아가는 치명적인 무기에 대한 접근성을 쉽게 하려는 총기협회의 행보를 막아야 한다”며 “살상무기 접근을 통제해야 한다”고 말한다. 휴스턴 지역사회에서도 NRA 집회를 반대하는 목소리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

메간 헨슨과 테레사 킴 페시노브스키 목사는 유발디의 총격사건의 충격과 분노가 채 가시지도 않은 상태에서 NRA의 대규모 전시 및 집회 개최에 대해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며 “우리는 어리인의 생명을 사랑하는 것보다 총을 더 사랑하는 사람들로 가득찬 주에 살고 있다”면서 NRA 행사장 인근에서 조용한 행진과 목숨을 잃은 아이들의 이름을 낭독하는 묵상의 시간을 가질 것이라고 밝혔다.

텍사스 정치권의 총기규제완화와 그를 뒷받침하는 NRA를 향한 텍사스 여론은 싸늘하다. 휴스턴과 오스틴, 샌안토니오 지역 활동가들은 이번 유발디 총격사건의 비극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정치인들에 대한 압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한편, 전미총기협회 NRA는 미국에서 가장 강력한 로비조직으로 총기 구매를 위해 백그라운드를 조사하거나 공격형 살상무기 판매를 금지하는 조치에 반대해왔고 총기규제를 반대하는 정치인들을 압력하기 위해 지난 한해동안만 5백만 달러를 지출했다.

 

안미향 기자

텍사스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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