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지애나 감옥 무기수 한인 ‘강요셉’ … “20년째 항소 기각”

지난 17일  ’20불어치 마리화나 팔았어? 무기징역” … 12년만에 열린 항소심에 무죄’  라는 기사가 보도된 후 한인들로부터 ‘억울한 옥살이를 하는 한인’에 제보가 이어졌다.

루이지애나 감옥에 억울한 수감생활을 20년째 하고 있다는 한인 청년 강요셉(영어이름 Frank Kang)의 이야기는 두 해 전 애틀란타 한인언론사들에 의해 기사화되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그는 20년째 항소를 기각당하고 있다.

강요셉과 같은 천주교인으로 그의 무죄를 확신하는 한인들은 모금활동을 벌이며 재심청구를 위한 노력에 앞서 왔다. 그러나 법원을 움직이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루이지애나 법원의 최종판결문에 적시된 사건정황을 보면 강요셉과 다른 친구 두명이 다른 베트남계 남성 다섯명과 한 나이트클럽 앞에서 충돌이 있었다. 클럽 보안요원에 의해 양측의 충돌은 해결됐고 출동했던 경찰에 의해 상황은 정리되는 듯 보였다. 그러나 여전히 충돌의 앙금이 가시지 않은 상황에서 서로 같은 방향으로 주행하던 총 세대의 차량에서 총격이 발생했다. 강요셉 씨가 탑승했던 차에서 발사된 9mm 반자동 소총의 총알은 다른 차량을 운전하던 피해자(Vuong Nguyen) 목에 맞았고 그는 사망했다.

문제는 다음이었다. 누가 총을 쏘았는지 여부가 살인사건의 중요한 판단이 되는 상황에서 강요셉은 자신이 총을 쏘지 않았다고 진술했다가 자기방어를 위해 어쩔수 없이 총격을 가했다고 진술을 바꿨다. 상대 차량에서 자신들을 향해 “죽일 것이다”라며 총을 겨누고 있는 것을 봤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방어’였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항소심을 신청하며 직접 총을 쏘지 않았고 사건 당시차량에 함께 탑승했던 두이 후앙(Duy Hoang)이 총격을 가했다고 진술을 번복했다.

총격사건 당시 함께 차량에 탑승했던 친구들은 7년에서 8년형을 선고 받고 이미 석방됐지만 강요셉은 ‘총을 쐈다’는 이유로 2급 살인죄와 종신형을 선고받고 현재까지도 루이지애나 감옥에 수감 중이다.

법원의 재심거부 문서를 보면 강요셉의 진술번복과 증거부족이 문제가 된 것으로 보인다. 2015년 항소심 거부와 2019년 1월 기각문건 모두 진술번복을 입증할 ‘증거 부족’을 지적하고 있다. 재판 당시 배심원들도 강요셉이 진술을 번복한 것에 대해 신뢰성이 부족하다며 그가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판단해 검찰측 손을 들어준 바 있다.

강요셉 씨의 지인들은 “그의 무죄를 확신한다”고 주장한다. 루이지애나 법원 문건에도 강요셉이 ‘총을 쐈다’는 직접적인 증거는 제시되지 않고 있다. 피해자와 같은 차량에 있던 동승자가 “강씨와 피해자의 싸움이 계속 이어졌다”는 주장을 했고 강씨가 “총격 이후 총을 닦고 사고인근 버거킹에 버렸다”는 정도의 진술만 나온다. 따라서 정황증거와 증인 및 강요셉 자백이 2급 살인혐의에 결정적 증거가 된 것으로 보인다.

강씨의 진술번복과 증거부족이 법정에서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으나 강씨 측근들은 “항소 기각 사유를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으로 무죄가 입증될 때까지 싸움을 멈추지 않을 의지를 보이고 있다.

 

 

사진 / 루이지애나 법원의 강요셉씨의 2015년 재심청구 관련 문서의 일부

사진 / 2019년 1월 루이지애나 항소법원 문건

 

 

안미향 기자

Texas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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