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앞에서 항의했다고 총격 … 9살 자녀앞에서 총 맞아 숨진 엄마

경찰 당국 "집 주변에서 놀던 아이들 시끄럽다고 소리지른 이웃, 항의하러 갔다가 총 맞아"

 

사진/ AP, NBC

플로리다에서 4명의 자녀를 둔 흑인 여성이 9살 아들이 옆에서 백인 이웃이 쏜 총에 맞아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피의자인 50대 백인 여성은 경찰에 체포됐다.

6일 AP통신에 따르면 흑인 여성 에지케 오웬즈(35)는 지난 2일 밤 미 플로리다주 오칼라의 한 아파트에서 총에 맞은 상태로 발견돼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결국 숨졌다.

올랜도에서 북서쪽에 위치한 매리언 카운티의 빌리 우즈 보안관은 사건 브리핑에서 총격범은 자신의 집 근처에서 놀고 있던 오언스의 자녀들에게 소리를 지르면서 스케이트 한 켤레를 집어던졌다. 이를 전해 들은 오웬즈가 총격범의 집 현관문 앞에서 따지던 중 말싸움을 벌이다가 총에 맞았다고 설명했다.

빌리 우즈 보안관은 “조사결과 피해자가 가해자는 서로 언성을 높이고 문을 두드리는 등 공격성을 보였다”며 “그리고 바로 그 순간 가해자는 현관문 사이로 총구를 겨누고 쏜 것”이라고 밝혔다. 당시 옆에는 오웬즈의 9살 아들이 함께 있었다.

보안당국은 플로리다의 ‘위협을 피할 수 없으면 물러나지 말고 맞서라’라는 의미의 ‘Stand Your Ground’ 법 때문에 범인이 자기 방어를 하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하지 않는 한 합법적으로 체포할 수 없었다면서 체포시간이 늦어진 이유를 해명했다. 

유족들은 총격범이 58세 백인 여성으로 평소 피해자와 아이들을 괴롭혔고 인종차별적인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매디슨 카운티 보안당국은 실제 인종차별이 사건에 영향을 미쳤는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안미향 기자 amiangs021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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