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Henley & Partners
- 미국, 20년 만에 톱10 탈락
- 한국, 190개국 무비자 입국…2위 유지
2025년 헨리 여권지수(Henley Passport Index)에서 미국 여권이 사상 처음으로 세계 10위권 밖으로 밀려나 12위를 기록한 반면, 한국은 일본과 함께 2위를 차지했다.
국제 이민·투자 컨설팅 기업 헨리앤파트너스(Henley & Partners)가 15일 발표한 이번 지수는 세계 199개국의 여권을 대상으로 비자 없이 또는 도착 비자로 입국 가능한 국가 수를 기준으로 산정됐다.
미국 여권 소지자는 현재 180개국에 비자 없이 입국할 수 있다. 그러나 최근 몇 년간 비자 협정 축소와 외교 관계 변화로 인해 순위가 지속적으로 하락하면서, 이번에 처음으로 10위권 밖인 12위로 밀려났다.
전문가들은 “미국 여권의 하락은 단순히 여행 편의성의 문제가 아니라, 국제적 영향력(soft power)의 약화를 보여주는 신호”라고 분석했다.
한국 여권은 190개국 입국이 가능해 지난해에 이어 2위를 유지했다. 일본 역시 동일한 점수로 공동 2위에 올랐다. 올해 1위를 차지한 나라는 싱가포르로, 총 193개국을 자유롭게 여행할 수 있다.
한국 외교부 관계자는 “비자 면제 협정 확대와 국제 신뢰도 제고가 여권의 위상 강화로 이어졌다”며 “국민의 여행 자유도를 더욱 높이기 위한 협의를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시아 국가들이 상위권을 석권한 가운데, 유럽 주요국들은 여전히 상위권을 유지했으나 전반적으로 큰 변화는 없었다.
전문가들은 “한국, 일본, 싱가포르가 여권 강국으로 자리 잡은 것은 외교적 신뢰와 글로벌 협력의 결과”라며 “미국의 하락은 향후 비자정책 및 외교전략 재조정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안미향 기자 amiangs0210@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