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NPR ( Smoke rises following an Israeli airstrike in Dahiyeh, Beirut’s southern suburbs, on Monday. Bilal Hussein/AP)
미국과 이란 간 군사 충돌로 글로벌 해상 물류가 흔들리면서 휘발유 가격뿐 아니라 처방약 가격도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오스틴 지역 방송 KXAN에 따르면 현재 중동 지역 긴장으로 호르무즈의 해상 운송이 부분적으로 차단되면서 원유뿐 아니라 다양한 상품의 공급망이 영향을 받고 있다.
제약 전문가인 윌리엄 솔리먼(William Soliman) 박사는 인터뷰에서 “많은 의약품이 석유 기반 화학물질을 원료로 만들어지기 때문에 원유 공급이 흔들리면 약값 상승 압력이 생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갑상선 질환, 천식, 콜레스테롤 치료제 등 많은 일반 처방약이 석유화학 기반 성분으로 제조된다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원유 공급이 어려워질 경우 의약품 생산 비용이 증가하고, 결국 소비자 가격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중국으로 향하는 원유 물류가 차질을 빚을 경우 글로벌 의약품 원료 생산에도 영향을 줄 가능성이 제기된다.
솔리먼 박사는 “현대 사회는 석유 기반 경제 구조를 갖고 있기 때문에 의약품 역시 석유화학 산업과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고 말했다. 또 미국에서 사용되는 의약품의 대부분이 제네릭 의약품이라는 점도 가격 변동의 변수로 꼽힌다. 미국에서 처방되는 약의 약 80%가 제네릭이며, 이들 의약품의 상당수가 중국과 멕시코 등 해외 공급망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특히 제네릭 의약품 제조업체들이 공급망 충격에 더 취약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솔리먼 박사는 “브랜드 의약품보다 제네릭 의약품 기업들이 공급망 영향을 더 크게 받을 수 있다”며 “향후 제네릭 의약품 생산 체계를 미국 중심으로 재편하는 것이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일부 최신 의약품은 영향이 제한적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최근 개발되는 신약 가운데 상당수는 바이오의약품로, 화학 합성 방식이 아닌 생물학적 공정을 통해 생산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제로 널리 알려진 휴미라(Humira)와 같은 주사형 생물학적 의약품은 비교적 분산된 공급망을 갖고 있어 석유 가격 변동의 직접적인 영향을 덜 받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분쟁이 장기화될 경우 의약품 가격뿐 아니라 글로벌 제약 공급망 구조에도 변화가 생길 가능성과 이로 인한 가격상승은 의약품이 필요한 환자들에게 피해를 줄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안미향 기자 amiangs0210@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