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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란 충돌 격화에 국제유가 장중 120달러 육박… 미국 증시도 ‘흔들’

G7, 유가 급등 대응 위해 11일 긴급 화상회의 … 비축유 공동 방출 논의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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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9, 2026
in Texasn Korea 경제, Texasn USA 경제, Texasn 텍사스 경제
미국-이란 충돌 격화에 국제유가 장중 120달러 육박… 미국 증시도 ‘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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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CNBC

  • 사상 최대급 원유 공급 충격 … 걸프 해역 선박 운항은 사실상 마비 상태
  • 국제 유가 한때 배럴당 120달러에 육박 … 미국 전략비축유(SPR) 여력도 충분하지 않다
  • 석유보다 LNG 시장 충격 더 클 수도…유럽 가스 가격 63% 급등
  • 미국 세계 최대 LNG 수출국이지만 생산 시설 최대 가동 상태,  추가 공급 여력이 제한적

 

미국과 이란 간 군사 충돌 여파로 국제 유가가 급등한 가운데 주요 7개국(G7) 에너지 장관들이 10일(화) 오전 화상회의를 열어 전략 비축유 공동 방출 여부를 논의한다. 중동발 공급 차질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 원유 비축분을 시장에 푸는 방안이 주요 대응 카드로 부상하고 있다.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G7 에너지 장관들은 이란 전쟁으로 촉발된 공급 차질에 대응하기 위해 10일 오전 긴급 회의를 열고 비축유 방출 가능성을 협의할 예정이다. 앞서 G7 재무장관들은 9일 회의에서 비축유 방출 문제를 논의했지만 즉각적인 결론을 내리지는 못했으며, 최종 판단은 에너지 장관 회의와 이후 정상급 협의를 거쳐 이뤄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G7 내부 논의는 대체로 긍정적인 분위기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국제 공조를 통해 총 3억∼4억 배럴 규모의 비축유를 방출하는 방안이 적절하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국제에너지기구(IEA) 회원국들이 보유한 공공 비축유 12억 배럴의 약 25∼30%에 해당하는 규모다.

G7 재무장관들은 회의 후 공동 입장에서 “에너지 비축분 방출을 포함해 세계 에너지 공급을 지원하기 위한 필요한 조치를 취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다만 로이터 통신은 현재로서는 즉각적인 방출 결정에는 이르지 않았으며, 시기와 시장 영향 등을 추가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국제 유가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 장기화 우려 속에 한때 배럴당 120달러에 육박했지만, 비축유 방출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일부 상승폭을 반납했다. 9일 장중 브렌트유는 119.50달러,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119.48달러까지 치솟았고, 이후 브렌트유는 100달러 아래, WTI는 95달러 안팎에서 거래됐다.

시장에서는 이번 사태를 사상 최대급 원유 공급 충격으로 보고 있다. 로이터에 따르면 걸프 해역 선박 운항은 사실상 마비 상태에 빠졌고,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라크, 쿠웨이트, 카타르, 아랍에미리트(UAE) 등 주요 산유국은 수출 차질과 저장 한계에 직면해 있다. 특히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원유 소비의 약 20%가 통과하는 핵심 수송로여서 봉쇄가 장기화할 경우 에너지 시장 불안은 더욱 커질 수 있다.

미국의 전략비축유(SPR) 여력도 충분하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미 에너지부에 따르면 지난 2월 18일 기준 SPR 재고는 약 4억1천600만 배럴로, 법정 저장 능력 7억1천400만 배럴의 58% 수준이다. 이 때문에 미국 단독 대응보다 IEA 회원국 차원의 공동 방출이 현실적인 선택지로 거론되고 있다.

석유보다 LNG 시장 충격 더 클 수도…유럽 가스 가격 63% 급등

장기적으로는 원유보다 액화천연가스(LNG) 시장이 더 큰 충격을 받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CNBC 방송과 에너지 컨설팅업체 라피단에너지(Rapidan Energy)에 따르면 현재 글로벌 LNG 물동량의 약 20%가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운송되며, 그 대부분이 카타르에서 생산된다.

그러나 최근 이란의 드론 공격 이후 카타르가 일부 생산을 중단하면서 글로벌 천연가스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유럽 천연가스 가격은 지난주 63% 급등해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가장 큰 주간 상승폭을 기록했다. 아시아 시장에서는 가격이 더 빠르게 오르며 9일 기준 LNG 가격이 mmBtu(열량단위)당 23.40달러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특히 카타르산 LNG의 주요 수출 시장이 아시아인 만큼 아시아 국가들이 부족한 물량 확보에 나서면서 유럽과 아시아 간 가격 격차도 확대되고 있다. 이에 따라 유럽으로 향하던 일부 LNG 운반선이 항로를 바꿔 아시아로 이동하는 사례도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라피단에너지의 글로벌 가스·LNG 연구 책임자인 알렉스 먼턴(Alex Munton)은 “LNG는 원유보다 운송과 생산 구조가 훨씬 복잡해 공급 차질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원유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 일부 물량이 파이프라인을 통해 우회 운송되고 있지만, LNG는 장거리 운송에 반드시 대형 운반선이 필요하다. 또 중동 지역의 석유 생산은 여러 국가와 유전에 분산돼 있는 반면 LNG 생산은 카타르 라스라판(Ras Laffan) 산업단지에 집중돼 있어 시장 구조가 훨씬 취약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문제는 생산 재개에도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점이다. LNG는 가스를 초저온 상태로 냉각해 액화하는 복잡한 산업 공정을 거치기 때문에 시설이 멈출 경우 원유 생산보다 훨씬 긴 시간이 필요하다.

라피단에너지는 호르무즈 해협 항행 안전이 완전히 확보되기 전까지는 중동 지역 LNG 수출이 재개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LNG 운반선 한 척의 가격이 약 2억5천만 달러에 달해 보험과 안전 문제가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된다. 또 LNG 생산 시설은 상황에 따라 가동을 빠르게 늘리거나 줄이기 어렵기 때문에 생산 재개까지는 수주가 걸릴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라스라판 산업단지는 지금까지 한 번도 완전히 가동을 중단한 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먼턴은 CNBC 인터뷰에서 “분쟁이 시작된 지 아직 일주일밖에 되지 않았지만 카타르 LNG 생산 중단이 얼마나 오래 지속될지, 그리고 이것이 글로벌 에너지 공급과 시장에 어떤 영향을 줄지에 대한 인식이 아직 충분하지 않다”고 말했다.

현재 미국은 세계 최대 LNG 수출국이지만 생산 시설이 거의 최대 가동 상태에 있어 추가 공급 여력이 제한적이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공급이 크게 늘어나기 어려운 상황에서 결국 수요 감소가 시장 균형을 맞추는 방식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일부 국가에서는 천연가스 대신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은 석탄 사용을 늘리는 대체 전략도 거론되고 있다.

다만 분쟁이 확대돼 카타르 LNG 시설이 추가 공격을 받을 경우 글로벌 에너지 시장에 장기적인 충격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먼턴은 “라스라판 산업단지는 사실상 공격에 취약한 단일 거점 시설”이라며 “이란이 실제로 시설을 타격하기로 결정한다면 방어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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