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해양생물학자 “후쿠시마 오염수, 다수의 방사능 핵종 데이터 누락”

로버트 리치몬드 박사 "해양생물학 관점에서 안전하다고 말 못해, 보호는 보수적으로 해야"

OKUMA, JAPAN - FEBRUARY 25: A general view of radiation contaminated water tanks and the damaged reactors at Fukushima Daiichi nuclear power plant. Five years on, the decontamination and decommissioning process at the Tokyo Electric Power Co.'s embattled Fukushima Daiichi nuclear power plant continues on February 25, 2016 in Okuma, Japan. March 11, 2016 marks the fifth anniversary of the magnitude 9.0 earthquake and tsunami which claimed the lives of 15,894, and the subsequent damage to the reactors at TEPCO's Fukushima Daiichi Nuclear Power Plant causing the nuclear disaster which still forces 99,750 people to live as evacuees away from contaminated areas. (Photo by Christopher Furlong/Getty Images)

 

[사진= NPR]Japan release more than a million tons of nuclear waste water into the Pacific. Christopher Furlong/Getty Images

하와이 대학교 해양생물학자인 로버트 리치몬드 박사가 “후쿠시마 오염수와 관련해 다수의 방사능 핵종 데이터가 누락됐다”면서 IAEA가 2년의 평가 기간을 거쳤으니 오염수 방류가 인간과 환경에 미미한 영향을 미칠것이라고 발표한 것에 대해 “국제원자력기구의 임무는 그들의 계획이 표준을 준수하는지 확인하는 것이며 표준을 준수하는 것이 안전을 보장한다는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하와이대학교 해양생물학자 로버트 리치몬드 박사

하와이 대학교 케왈로 해양연구소 소장인 로버트 리치몬드 박사는 과학학술지 네이처와 인터뷰에서 “가장 우려되는 부분은 방사성 핵종에 대한 데이터가 누락된 것”이라고 밝혔다. 리치몬드 박사는 “삼중수소에 대해 많은 논의가 있다. 특히 핵물리학자들, 핵화학자들은 방사성 핵종의 농도와 태평양의 부피를 계산해 희석하면 삼중수소가 미미한 정도로 작아진다고 하지만 이는 화학적 과정일 뿐이라며 해양 생태계에 대한 고려가 없는 판단”이라고 비판했다.

해양생물학자로서 바다 생태계에  미칠 영향 분석 및 데이터가 전혀 없는 상황을 지적한 리치몬드 박사는 “바다에는 먹이사슬이 있다. 가장 하위단계에는 광합성을 하는 미세조류인 식물성 플랑크톤이 있다. 플랑크톤이 방사성 핵종, 특히 삼중수소와 탄소-14를 흡착하고 먹이사슬을 통해 다른 유기체로 전달될 수 이싸. 다시말해 많은 방사성 핵종들이 생물학적으로 축적되고 결국 해산물을 통해 사람에게 유입되는 경로가 된다”고 경고했다.

리치몬드 박사는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핵물리학으로 접근할 것이나 아니라 해양 생물학 측면에서도 안전하다는 데이터가 부족하다는 점을 지적한다.

특히 일본 정부가 향후 30년동안 방출하겠다는 후쿠시마 오염수로 인해 해양생태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에 대한 연구도 부족하다고 강조하면서 “오염수가 일본해역에만 머무는 것이 아닌 해류를 통해 태평양 전역을 퍼질 것이다. 또 물고기와 참치와 같은 유기체를 통해서도 퍼진다. 즉 생물학적으로 오염수가 퍼진다는 생각을 하지 못한다”고 지적한다.

지난해 버지니아에 위치한 미국 국제해양연구협회 역시 후쿠시마 오염수 방출을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태평양 도서국 포럼의 과학자이기도 한 리치몬드박사는 후쿠시마 오염수가 호주와 피지, 파푸아 뉴기니 등 태평양 도서국 18개 국가 해양생태계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한다.

따라서 태평양도서국 포럼은 도쿄전력과 일본정부가 제공한 데이터를 분석한 뒤 트리튬과 탄소-14에 대한 질문을 보냈으나 도쿄전력과 일본정부는 답을 하지 않았다.  리치몬드 박사는 “트리튬은 베타 방사선을 방출한다. 이는 DNA 손상시키는 이온화 방사선을 방출한다. 하지만 일본정부는 이와 관련한 질문에 답을 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리치몬드 박사는 “물리학자와 화학자들은 모든 것이 잘 될 것이라고 가정하지만 방사성 핵종은 플라스틱에도 부착된다”면서 “잘될 것이라는 가정은 과학의 기반이 아니다. 과학적으로 명확하게 평가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는 30년동안 오염수를 방출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대해 리치몬드 박사는 “일본 단일국가의 문제가 아닌 국경초월의 문제이자 세대를 초월하는 문제다. 특히 해양생태계 오염은 문제가 즉시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더 큰 우려가 제기된다. 문제가 발생한 것을 인지했을때는 이미 늦었다. 따라서 해양생물학자로서 예방원칙을 강력하게 고수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안전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데이터가 없다면 그것은 안전하지 않다고 가정하는 것이 과학이다. 보호조치는 보수적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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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미향 기자 amiangs021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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