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NBC news(A vehicle passes a gasoline price board at a filling station in Philadelphia, Friday, March 27, 2026. (AP Photo/Matt Rourke)
중동 전쟁 여파로 국제 유가가 급등하면서 미국 휘발유 가격이 평균 갤런당 4달러를 넘어섰다. 이는 2022년 이후 약 4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미 자동차협회인 미국자동차협회에 따르면 31일(화) 기준 미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갤런당 4.02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이란 전쟁 이전보다 1달러 이상 오른 수치다.
이번 가격 상승은 지난 2월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이후 원유 가격이 급등한 데 따른 것이다. 중동 지역 공급 차질과 주요 산유국 생산 감소가 겹치면서 글로벌 에너지 시장의 불안정성이 확대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연료 가격 상승이 이어지고 있다. 프랑스 파리의 경우 휘발유 가격이 리터당 약 2.34유로(갤런당 약 10.27달러)에 달하는 등 주요 국가에서도 부담이 커지고 있다.
특히 국제 원유 수송의 핵심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의 선박 이동이 사실상 중단되면서 공급 불안이 심화되고 있다. 이 해협은 전 세계 원유의 약 20%가 통과하는 전략적 요충지다.
연료비 상승은 가계와 기업 모두에 부담을 주고 있다. 소비자들은 교통비 증가로 다른 지출을 줄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며, 기업 역시 운송비 증가로 상품 가격 인상을 검토하고 있다. 특히 식료품은 물류 회전이 빠른 특성상 가격 상승 압력이 빠르게 반영될 가능성이 높다. 화물·택배 비용도 상승하면서 우편 서비스 등 물류 업계 전반에 영향이 확산되고 있다.
실제 미국 우체국은 일부 배송 서비스에 대해 8% 추가 요금 부과를 추진 중이다. 디젤 가격도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AAA에 따르면 현재 미국 평균 디젤 가격은 갤런당 5.45달러로, 전쟁 이전 약 3.76달러에서 크게 상승했다.
각국은 가격 안정을 위해 대응에 나섰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회원국 비축유 4억 배럴 방출을 예고했으며, 미국 정부도 베네수엘라와 러시아산 원유 일부 제재를 완화했다. 또한 백악관은 해상 운송 규제를 완화하는 이른바 ‘존스법(Jones Act)’ 적용을 60일간 유예하기로 했다.
다만 이러한 조치가 실제 소비자 가격 안정으로 이어질지는 불확실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유사들이 이미 높은 가격에 확보한 원유를 사용하고 있는 만큼, 가격 안정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중동 분쟁이 장기화될 경우 휘발유 가격이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미국은 순수출국이지만 원유가 글로벌 시장에서 거래되는 만큼 국제 가격 변동에서 자유롭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로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당시 미국 휘발유 가격은 갤런당 5달러를 넘어서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
안미향 기자 amiangs0210@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