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AP (An activist is detained by federal agents on Tuesday, Feb. 3, 2026, in Minneapolis. (AP Photo/Ryan Murphy)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총기를 겨눈 연방 이민 단속 요원들이 자신들을 추적하던 시민활동가들을 체포하는 일이 발생했다. 동시에 지역 교육계에서는 연방 정부의 대대적인 이민 단속이 학교 현장까지 영향을 미치며 학생과 학부모들의 불안과 공포를 키우고 있다고 호소했다.
이번 사건은 미니애폴리스 일대에서 이민 단속을 지휘해 온 미 국경순찰대 고위 지휘관 그레그 보비노(Greg Bovino)가 물러난 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국경 차르’로 불리는 톰 호먼이 새로 투입된 이후에도 긴장이 여전함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이 인사 이동은 지난달 시위 도중 활동가 알렉스 프레티(Alex Pretti)가 사망한 사건 이후 이뤄졌다.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는 “최루가스 같은 물리적 충돌은 줄어들었지만, 단속의 초점이 학교와 아이들로 옮겨가면서 상황은 오히려 더 음산해졌다”고 말했다.
현지 언론과 AP통신에 따르면, 최근 미니애폴리스 남부 지역에서 이민 단속 요원들이 주택가를 돌며 체포 작전을 벌이자 일부 활동가들이 차량으로 이를 뒤따랐고, 요원들은 차량을 세운 뒤 총기를 겨눈 채 활동가들에게 차에서 내릴 것을 명령했다. 반(反) 이민세관단속국(ICE) 메시지가 적힌 복장을 한 최소 1명은 얼굴을 바닥에 대고 수갑이 채워진 상태로 체포됐다. 현장에는 AP 사진기자도 있었다.
국토안보부(DHS) 대변인 트리샤 맥러플린은 “체포된 활동가들이 불법 체류자를 체포하려는 요원들의 작전을 방해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연방 판사는 단속 요원을 ‘안전한 거리’에서 뒤따르는 행위만으로는 차량을 정지시킬 합리적 의심이 성립되지 않는다는 취지의 결정을 내린 바 있으나, 항소법원이 해당 결정을 일시 중단시키면서 법적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월즈 주지사와 교육 관계자들은 기자회견을 열고, 이민 단속 요원들의 활동이 학교 공동체에 심각한 불안을 초래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니애폴리스 인근 프리들리 학군의 브렌다 루이스 교육감은 “지난 1월 27일 공개 발언 이후 두 차례나 ICE 요원들에게 미행을 당했고, 교육위원들의 자택 주변에도 ICE 차량이 나타났다”고 말했다.
미국 시민권자인 루이스 교육감은 “짙은 선팅 유리의 SUV, 가면을 쓴 인원들, 외주 번호판 차량을 봤다”며 학교 인근을 경비원과 함께 순찰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학생들은 학교에 오기를 두려워하고, 부모들은 아이들을 내려주는 것조차 불안해한다”며 “교직원들도 언제 학교에서 일이 벌어질지 모른다는 불안 속에 출근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말리아계와 에콰도르계 이민자 가정이 많은 프리들리 학군은 보안을 강화하고 등·하교 절차를 조정했으며, 정신건강 지원도 확대했다. 인근 컬럼비아 하이츠 학군의 사회복지사 트레이시 시옹은 식료품 배달을 조율하고 아이들을 태워다 줄 자원봉사자를 찾고 있다고 밝혔다.
국토안보부와 미국 이민세관단속국은 교육계의 우려에 대한 언론의 질의에 즉각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한편 연방 대배심은 트럼프 행정부의 이민 단속을 방해하려 한 시도가 있었는지 조사하기 위해 미니애폴리스 시에 관련 자료 제출을 요구했다. 미 법무부 요청에 따라 이뤄진 이번 조치에 대해 시 당국은 “정치적 압박이자 위협”이라고 반발했다. 제이컵 프레이 시장 대변인 앨리 피터스는 “우리는 잘못한 것이 없고 숨길 것도 없지만, 연방 정부가 형사 사법 시스템을 정치적 무기로 사용할 때는 맞서 싸워야 한다”고 말했다. 시는 자료 제출에는 응하고 있으나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이와는 별도로 민주당 연방 하원의원 일한 오마에게 사과식초를 뿌린 혐의로 기소된 남성은 보석 없이 구금 상태를 유지하게 됐다. 연방 검사는 “어느 진영이든 공적 업무를 수행 중인 선출직 인사에게 접근해 폭력을 행사하는 것은 용납될 수 없다”고 밝혔다.
또 다른 사건에서는 ICE 요원을 폭행한 혐의로 기소된 베네수엘라 국적 남성 2명에 대해 법원이 형사 사건과 관련한 석방을 명령했으나, 이민 당국이 즉시 신병을 다시 확보해 논란이 일고 있다. 해당 사건은 지난 1월 ICE 요원이 용의자 중 한 명을 총으로 쏘면서 촉발돼 대규모 시위로 이어졌으나, 영상과 목격자 증언은 요원의 주장과 일치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