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AP (Flames rise from The Church of Jesus Christ of Latter-day Saints in Grand Blanc on Sunday. (Julie J, @Malkowski6April via AP))
미시간주 그랜드블랑 타운십의 예수 그리스도 후기성도 교회(몰몬교회)에서 전직 해병대원이 차량을 돌진시킨 뒤 총격을 가하고 불을 지르는 사건이 발생해 최소 4명이 숨지고 8명이 다쳤다. AP에 따르면 현지 경찰이 용의자를 사살했으며, 연방수사국(FBI)이 “표적화된 폭력행위”로 보고 수사를 주도하고 있다.
총격은 21일(일) 오전 10시 25분경, 수백 명의 신도가 모여 예배를 보던 중 발생했다. 경찰에 따르면 범인은 픽업트럭을 몰고 교회에 돌진한 뒤 차량에 꽂힌 두 개의 성조기를 흔들며 내린 직후 무차별적으로 총을 쏘았다. 경찰당국은 용의자가 가스를 사용해 교회에 불을 지른 것으로 추정하며, 폭발물도 소지하고 있었으나 실제 사용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용의자는 이웃 도시 버튼에 거주하는 토머스 제이컵 샌포드(40)로 확인됐다. 그는 2004~2008년 미 해병대에서 복무했으며, 이라크에 파병된 경력이 있다. 사건 현장에는 경찰이 30초 만에 출동했으며, 교회 밖으로 나온 용의자는 약 8분간 추격전 끝에 경찰 총격으로 사망했다.
현장에서 최소 4명이 숨지고 8명이 다쳤으며, 이 중 1명은 위중한 상태다. 경찰은 건물 잔해를 수색하는 과정에서 추가 희생자가 발견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사건 직후 인근 교회와 지역사회에도 폭탄 위협 신고가 접수됐으나 실제 폭발물은 발견되지 않았다.
예배 중이던 신도들은 아이들을 보호하며 안전한 장소로 대피시켰다. 불길은 수 시간 동안 교회를 뒤덮었으며 검은 연기가 치솟는 모습이 목격됐다. 사건 직후 인근 병원에서 파업 중이던 간호사들이 현장으로 달려와 부상자들을 돕는 등 긴급 대응이 이어졌다.
브래드 슈네만이라는 주민은 “총성이 두 차례에 걸쳐 네다섯 발씩 들렸다”며 당시 상황을 전했다. 같은 교단의 다른 지역 신도 티머시 존스는 “평화와 기도의 시간이 되어야 할 일요일이 피비린내 나는 공포의 날이 됐다”며 비통함을 감추지 못했다.
FBI는 100명의 요원을 파견해 수사에 착수했으며, 제임스 디어(미국 알코올·담배·화기·폭발물 단속국)는 현장에서 폭발물 흔적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아직 샌포드의 범행 동기는 확인되지 않았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SNS에 “희생자들과 유족을 위해 기도한다”며 “이 폭력의 전염병을 즉시 끝내야 한다”고 썼다. 그레천 휘트머 미시간 주지사는 “어디에서든 폭력은 용납될 수 없지만, 특히 신앙의 공간에서의 폭력은 결코 있어서는 안 된다”며 깊은 유감을 표했다.
사건 발생 하루 전 몰몬교회 최고 지도자 러셀 M. 넬슨(101)이 별세한 데 이어, 교회 측은 “피해자들과 가족들을 위해 기도하며, 지역 당국과 긴밀히 협력 중”이라고 밝혔다.
이웃 교회와 지역 주민들은 사건 직후 기도 모임을 열어 희생자와 유가족을 위로했다. 그랜드블랑 시의 존 크리시 시장은 “비록 행정구역은 다르지만 우리는 하나의 공동체”라며 “이런 비극은 모두에게 고통을 준다”고 말했다.
안미향 기자 amiangs0210@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