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폐된 탱커트럭 안에 숨어 밀입국 시도 … “산소부족으로 사망자 발생”

사진 / NBC 뉴스 캡쳐

80여명의 중남미 밀입국자들을 탱커트럭(tanker truck, 휘발유와 같은 연료 트럭)안에 태우고 텍사스주 샌안토니오를 향하던 트럭이 경찰에 붙잡혔다.

탱커트럭안의 밀입국자들은 부족한 산소로 인해 목숨이 위태로워졌고 결국 911에 신고했다. 언론에 공개된 911 신고 녹음에는 탱크내부의 긴박한 상황이 고스란히 담겨있었다.

남성는 스페인어로 “탱크에 산소가 없다. 도와달라, 이미 몇 명은 사망했다”며 도움을 요청했다. 911 신고접수 후 샌안토니오 인근 경찰과 국토안보부, 지역 방위군이 동원돼 신고자가 말한 흰색 탱커트럭을 수배했고 결국 관련자 한 명을 검거하는데 성공했다. 국토안보부에 따르면 환기구가 전혀 없는 밀폐된 탱크안에는 남성과 여성 및 어린이들이 뒤섞여 았었고 음식물을 포함해 물조차도 없었다. 밀폐된 탱크에 갖힌 사람들은 탈출할 방법도 전혀 없이 전원 사망할 수도 있는 일촉즉발의 상황에 처해 있었다.

베사 카운티의 자비어 살라자(Javier Salazar) 보안관은 “911 신고 전화 뒤로 들려오는 다른 사람들의 다급한 목소리와 스페인어로 도와 달라고 소리치는 것을 들었다. 숨 쉴 공기가 없다며 절규하는 목소리를 듣고 마음이 아팠다”고 전했다.

국토안보부는 이번 사건이 단순 밀입국인지 납치에 의한 밀입국인지 조사할 방침이다. 또 현재 돈을 받고 밀입국을 주선하는 조직이 연루됐을 가능성도 열어놓고 수사에 돌입했다.

국토안보부에 따르면 멕시코 국경을 넘는 밀입국자들에게 상당한 금액의 수수료를 받고 밀입국을 알선하는 조직이 갱단과 연루된 정황이 상당수 포착되고 있다.

 

안미향 기자

Texas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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