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남의 수요칼럼] 윤석열 당선자, 박빙의 승리가 갖는 의미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제 20대 대통령 선거가 윤석열 후보의 당선으로 막을 내렸다. 이번 선거는 철저히 비 호감 (非 好感)인 두 후보 간의 한 바탕 소동극(騷動劇)? 같았다. 두 정당에서 공천을 받은 후보지들이지만 그 밥에 그 나물이라는 시각과 후보와 당의 정책 대결 아닌 도덕적 치부만 부각시킨 선거라는 것이 중론이다.

의례히 그렇듯 처음엔 여러 후보들이 판전(販錢)에 뛰어 들었지만,선거 날 (3월9일)엔 윤석열 후보만 낙점(落點) 받았다. 올림픽 경기에선 그래도 세 명이 단에 서는데 선거에는 그런 미덕(美德)이 없는냉혹한 모습이 였다. 권력은 나누지 못한다는 속성 때문일 것이다.이는 집단지성 (集團知性)의 한계이자 인간 내면에 숨겨져 있는 탐욕의 앙금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마치 국회에서 많이 본장관 지명자 청문회 장면을 연상시킨 난전(亂戰)이 였다.

특히 이번 선거의 향배를 가른 총 유권자의 40%인 소위 MZ(18세에서 39세 연령대) 세대에 대한 치열한 구애(求愛) 경쟁은 양당의 맞춤형 공약 남발이 (탈모 공약, 동물권 보호 등)되며 인기에 지나치게 치중하는 인기주의(Populism) 내지 쇼(Show)로 보였다.

MZ세대는 비록 당파적 색채는 약하지만 표심이 가진 높은 파괴력 때문에 캐스팅 보트(Casting Vote) 내지 킹 메이커(King Maker)로의 충분한 역량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성 전문인들과 비혼족 (非婚族)을 포함한 이들 MZ세대는 결혼, 육아(育兒), 주거(住居) 문제와 양질의고용, 여가 활용에 대한 강한 욕구 등을 가지고 있다.

투표지에 이름을 올린 후보는 당초 14명이였지만 안철수 후보와 김동영 후보의 중도 포기로 많은 무효표가 나왔다. 이번 대선 유권자는4,419만7,692명으로 그중 77.1%인 3,405만 9,714명이 투표 (사전투표 36.93% 포함)했다. 윤 석열(尹 錫悅, 1960년생) 후보가 유효표의 48.56%인 1,639만 4,815표를 받아 승자(勝者)가 되었고, 이 재명(李 在明, 1963년생) 후보는 47.83%인 1,614만7,738표를 받았다. 두 후보간 표 차는 0.73%로 247,077표의 초 박빙(超 薄氷)이 였다. 정의당의 심상정 후보는 2.23%인 80만3,58표에 그쳐 굳어지는 양당체제를 다시 한번 실감했고 제3당의 출현에 대한 부정적인 표심을보냈다.

20대 대선로 세번째 재외 선거를 치룬 국외 (115개 국가) 거주 유권자의 경우, 등록 유권자는 총 16만1,878명 중 유효표는 14만7천903명이 였고 (무효8.6%인 13,960표, 안철수 표로 추정),  그중 69.8%인 88,397명이 이재명 후보를, 36.2%인 53,524명이 윤석열 후보를 선택, 두 후보 간에는 23.6%인 34,873표 차를 보이며 이 후보가 윤후보를 눌렀다. 심상정 후보는 3.5%인 5.100표를 받았다

이번 대선은 개표 초기, 압도적인 표차로 이재명 후보가 앞서는듯 싶었지만 자정을 전후로 윤석열 후보가 24만에서 27만표를 앞섰고, 3시50분경 판세가 기울자 이재명 후보는 즉각 패배를 선언하며 윤 석열 후보에게 당선 축하 메시지를 보냈다. 윤 석열 후보는 그로부터약 7분뒤 자택에서 “헌법과 의회를 존중하고 협치(協治)를 강조”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촛불혁명으로 탄생한 (2017년 5월10일에 취임) 19대 문재인(文 在寅, 1953년생) 대통령의 임기는 2022년 5월 9일 24시까지이며, 새로 취임할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임기(任期)는 2022년 5월 10일부터 2027년 5월 9일 24시까지다.

윤석열 후보는 속칭 금수저 출신으로 검찰총장 출신의 첫 대통령 당선자이며 재직시절엔 국정농단 사건과 삼성의 이재용 부회장을 수사했으며, 검찰총장 취임 시 임명권자인 문재인 대통령으로부터 “살아있는 권력에도 엄정하라”는 주문을 받은 검찰내 강골(强骨)로 특히재직 중 상관인 법무부 장관과 대립하며 3명(조국, 추미애, 박범계)의 상관들과 대치도 서슴지 않았다. 그는 정치입문 전부터 대통령 물망에 올라 있었다.

선거 결과로 보면 국민들은 유석열 당선자에게 박빙의 승리를 안김으로 과도한 권력 주기를 꺼렸다는 징후가 역력했다. 선택지를 잃은 많은 표심으로 이상한 비호감 선거임을 보여 주었다. 지금의 부동산정책 교정과 내로남불, 대장동 사태의 추이(推移), 한미동맹(韓美同盟), 대북정책 (對北政策)의 향배 등 정권교체(政權交替)의 실상을 보여주는 향후의 풍향계(風向計)이자 관전 (觀戰)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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