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남 칼럼] 텍사스 예선이 보여준 저조(低調)한 투표율(投票率)

등록 유권자 5명 중 1명꼴도 못 미치는 저조(低調)한 투표참여

지난 화요일인 5월 24일은 텍사스의 여러 지역에서 양당(兩黨)의 예비선거(豫備選擧, Primary)
결선(決選, runoff) 투표(投票)가 진행됐다. 그런데 이번 선거에서도 지난 3월1일 예선 때처럼
고질적(固質的)인 저조한 투표율(投票率)이 문제점으로 다시 등장, 관계인들의 깊은 우려(憂
慮)를 사고 있다. 물론 저조한 투표율은 어제 오늘의 문제는 아니라는 것이 사안(事案)을 줄곧
지켜본 관계자들의 말이다.

박영남 달라스 한인상공회 상임고문

미국 선거에는 중앙당의 공천(公薦)이라는 한국식 제도(制度)가 없어, 일단 선거에서 공당(公
黨)의 후보(候補, Candidate)가 되려면 당을 지지(支持)하는 유권자(有權者)들이 후보가 될
인물을 먼저 추려내서 당의 공천자로 만드는 절차가 예비선거 제도다.
우선 지난 3월 1일에 있었던 봄 선거를 보면 텍사스의 1천 7백만 등록(登錄) 유권자 중에서
18%만이 투표에 참여(參與)한 것이다. 이 수치(數値)는 예년(例年) 봄에 있었던 투표율과
비교(比較)하면 높은 편이라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등록 유권자 5명 중 1명꼴도 못 미치는
저조(低調)한 수치이기 때문이다. 결선 투표율은 본선(本選) 투표율보다는 줄곧 낮아 온 것이
관례였다.
댈러스 카운티(Dallas County)를 살펴보자. 민주당(民主黨) 예선(Democratic Primary
runoff)의 경우 민주당 유권자로 자처(自處)하는 유권자의 4.39%만 투표에 참여했고, 공화당(
共和黨)의 경우도 3.02%가 전부였다. 포트 워즈(Fort Worth) 시가 속한 테란 카운티(Tarrant
County)도 별반 다르지 않아 민주당은 2.17%, 공화당은 5.68% 수준이다.

인구밀도(人口密度)가 높은 카운티일 수록 투표율을 더욱 저조해서 텍사스 남부의
휴스턴(Houston) 시 인근의 해리스 카운티(Harris County)와 오스틴(Austin) 시가 속한
트래비스 카운티(Travis County), 샌 안토니오(San Antonio) 시가 속한 백서 카운티(Bexar
County), 엘 패소(El Paso) 시 등등 모두가 유사(類似)한 실정이다. 한가지 경향은 인구밀도가
낮은 지역의 공화당 예선 투표율은 민주당 보다는 다소 높게 나오지만 그도 턱없이 낮은
수치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승자와 패자의 격차는 날로 근소 해지는 초 접전 양상(超 接戰 樣相)을
띄고 있다. 남부 도시 라레도 카운티(Laredo County) 연방하원 예선(Congressional Primary)
공화당 예선의 경우, 총 투표수는 45,211 표이지만 승패 (勝敗)간의 표차(票差)는 177
(0.78%)의 초 박빙(超薄氷)이 였다. 이번에도 9선의 헨리 구엘라(Henry Cuellar) 현역 의원이
상대인 이민 변호사 제시카 시스네로(Jessica Cisneros)를 2년 연속 초 박빙으로 따 돌리며
승리했다. 민주당에서도 텍사스 하원의 한 지역에선 23표 차로 당락(當落)이 바뀌는 일도
있었는데 사실 이 선거 구역은 지난번 새로운 구획(區劃, Gerrymandering)정리가 이루어 진
곳이다.
이번 3월과 5월 예선을 보는 시민들 특히 선거의 의미를 예리(銳利)한 시각으로 보는 이들은
보다 효과적인 제도 개선(改善)을 바라지만 그게 말과 같이 쉽지는 않다는 것이 문제다. 일부
시민들은 선거 무용론(無用論)까지 들고 나오며 자조(自嘲)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DMN에서 전재(全載) 6-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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