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 심장사상충 약 동났다 … “코로나 예방된다는 헛소문 때문”

텍사스 독극물 센터, FDA “절대 복용해서는 안되는 약물, 과다복용시 혼수상태 및 발작 일으켜”

 

사진/ 악시오스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공포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동물용 기생충약을 복용, 부작용을 호소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텍사스 독극물 센터(Texas Poison Center)에 따르면 최근 코로나 감염을 예방하거나 치료한다며 동물 구충제인 아이버멕틴(Ivermectin)을 과다복용한 뒤 메스꺼움과 구토, 복통, 정신상태변화, 혼수, 발작 등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가 늘어났다.

현재까지 텍사스에서만 아이버멕틴 중독에 의한 의료적 문제가 보고된 것은 260여건이다. 텍사스 독극물 센터는 텍사스 뿐만 아니라 미 전역에서 이같은 사고가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고 식품의약국 FDA 역시 강하게 경고하고 있다.

아이버멕틴은 아버멕틴(Avermectin)이란 약물을 화학적으로 가공한 뒤 반려견 및 다른 동물들의 심장사상충 예방 또는 치료제로 사용하는 약물이다. 아버멕틴은 2015년 노벨 생리의학상을 받기도 한 물질로 기생충의 일종인 사상충을 예방할 수 있고 말라리아 치료제로 활용되기도 했다. 하지만 현재 텍사스와 미 전역에서 코로나19 치료에 좋다는 ‘소문’으로 떠도는 아이버멕틴은 동물 전용이다.

텍사스 독극물센터는 “많은 사람들이 반려견 구충제를 먹고 심각한 부작용을 겪고 난 뒤 독극물 핫라인에 전화하고 있다”면서 특히 “가족 모두가 코로나에 감염된 경우 주변 사람들이 소문만 믿고 동물전용인 아이버멕틴을 권유하면 ‘복용’을 ‘시도’하는 위험한 결정을 한 뒤 결국 병원을 찾는다”고 말했다.

텍사스 독극물센터는 또 “소셜네트워크를 통해 아이버멕틴이 코로나 바이러스를 치료할 수 있거나 예방이 가능하다는 거짓 정보가 나돌고 있다”면서 “코로나19를 예방하는 것은 백신 밖에 없다”고 강조헸다.

전문가들은 “코로나가 급증할때마다 치료제 또는 예방책으로 부각되는 약물들이 등장한다”면서 “지난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언급하면서 갑자기 부상했던 것이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이었다면 올해는 아이버멕틴이 나타났다. 의학적, 과학적 검증없는 약물의 과다복용은 매우 위험하다”고 전하고 있다.

FDA는 아이버멕틴에 대해 “동물전용으로 인체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전혀 연구되지 않은 약물이다. 따라서 사람이 섭취했을 때 어떤 부작용과 합병증을 일으킬 지 알수 없다”며 “절대 복용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하고 있다.

 

 

안미향 기자

텍사스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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