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맞지 말라”던 우파 방송인, 코로나로 사망

백신접종 비난하던 텍사스 정치인도 코로나 때문에 ‘사망’

 

사진/ 딕 페럴 트위터

미국의 대표적인 보수 우파 방송인으로 앤소니 파우치 박사를 비판하고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지 말라고 강조했던 딕 패럴이 코로나19에 감염돼 사망했다.

딕 패럴은 그동안 “코로나는 거짓말이며 파우치 박사는 거짓말 괴물”이라고 강하게 비난해왔고 백신접종자를 조롱하는 등 행보를 보여왔다. 또 청취자들에게 백신접종을 거부하라고 말해왔다.

가디언에 따르면 딕 패럴은 코로나에 감염된 후 지난 4일 사망하기 전 “생각을 바꿨다”면서 “백신을 맞았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후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패럴의 친구인 에이미 헤어 씨는 플로리다 지역방송과 인터뷰에서 “나도 백신을 믿지 않은 사람 중 한명이었고 내 면역체계를 믿었다. 백신의 부작용을 더 두려워했지만 이제는 코로나 감염이 더 두려워졌다”면서 “늦게라도 백신을 접종해서 다행”이라고 말했다.

뉴욕 퀸즈 출신의 패럴은 플로리다에서 라디오 쇼를 진행하고 보수매체인 뉴스맥스의 앵커로도 활동했으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열렬한 지지자로 지난 대선은 사기였다는 음모론을 강하게 주장해왔다.

 

한편, 텍사스 공화당 리더 중 한명인 스캇 애플리 역시 코로나에 감염돼 사망했다. 그는 그동안 백신과 마스크 착용을 강하게 반대해왔다.  애플리는 백신접종을 권장하기 위해 사은품을 내걸기도 한 NRG Park 커뮤니티 백신센터를 향해 “역겹다”고 평가하는 등 백신에 대한 강한 거부반응을 보여왔다.

갈베스톤 카운티 공화당 의장인 패트릭 맥기니스는 “애플리는 미국의 자유와 작은 정부의 이상을 옹호하는 사람이다. 비극적이고 안타까운 죽음을 애도한다”는 짧은 성명을 발표했다.

애플리는 2019년 선거에서 낙선한 뒤 지난해 11월 디킨슨 시의원으로 선출, 텍사스 공화당 집행위원으로 활동 중이었다.

 

안미향 기자

텍사스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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