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인 경찰에게 폭행당한 흑인 육군중위, 소송제기

라틴계 흑인장교가 교통단속을 하던 백인경찰 2명에게 폭행을 당했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사건은 지난해 12월 5일 버지니아주 윈저의 한 도로에서 발생했다. 공개된 영상에 따르면 경찰관들이 주행중이던 한 차량을 멈추라고 지시한다. 라틴계 흑인인 캐런 나자리오 중위는 주행중이던 차량의 속도를 줄이고 인근 주유소에 정차했다.

이후 백인 경찰관 2명이 총을 겨누고 접근, 문을 열고 나오라고 소리친다. 나자리오 중위는 창문 밖으로 손을 내밀며 “무슨 일이냐”고 물었고 경찰관들은 밖으로 나오라고 소리치는 등 실랑이가 이어졌다.

나자리오 중위는 “나는 현역 군인이다. 나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며 “기다리라”고 말하면서도 차량 밖으로 나오는 것을 주춤하자 경찰관은 나자리오의 얼굴에 페퍼스프레이를 뿌렸다.

페퍼 스프레이 때문에 괴로워하던 나자리오는 결국 차밖으로 나왔고 경찰은 나자리오 중위를 쓰러뜨린 뒤 수갑을 채웠다. 경찰은 “나자리오가 번호판이 없는 차량을 운전하고 있어서 단속했고 경찰의 지시에 응하지 않아 무력을 행사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나자리오의 차량에 번호판이 없었던 것이 아니라 새 차에 붙이는 종이로 된 임시 번호판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인종차별 논란이 되고 있다.

나자리오의 변호사는 “나자리오는 저항하지 않았다. 또 경찰들에게 손이 잘 보이도록 양손을 들어보였으며 경찰관들을 위협하고자 하는 어떠한 행위도 하지 않았다”며 해당 경찰들을 고소했다.

버지니아주 윈저 경찰당국은 “자체 조사결과 해당 경찰관들이 규율을 위반했다”고 결정하고 해당 경찰관 두명을 보직해임했다.

또 “전체 경찰들을 대상으로 추가 교육을 실시할 것”이라며 “다시는 이같은 사건이 발생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버지니아주의 랄프 노뎀 주지사는 “법 집행이 공정하고 공평하게 보장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면서 나자리오 중위 사건은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안미향 기자

TexasN.com

Exit mobile vers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