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세대 미국은 기회의 땅, 이제는 후손들을 위해 일해야”

스티브 애들러 오스틴 시장 및 한인들과 만난 앤디 김 연방하원의원, 한인들에 감사 전해

 

사진/ 스티브 애틀러 오스틴 시장과 앤디 김 연방하원의원 (Photo TexasN)

2018년 연방하원 선거에서 미 의회사상 최초로 한국계 이민2세가 당선되며 미주 한인사회에 화제가 됐다. 시카고 대학교를 졸업하고 로즈장학생으로 영국 옥스퍼드 대학교에서 국제관계학 박사학위를 받은 후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 중동전문가로서 국무부에 몸담았던 앤디 김 의원이 그 주인공이다.

그는 2011년 아프가니스탄 카불에서 현지주둔 미군 사령관 참모로 일했고 국가안보회의 NSC에서 근무한 뒤 2018년 백인인구가 85%에 달하고 한인 인구는 1%도 채 안되는 선거구에서 당선, 한인 최초로 연방하원에 입성했다.

앤디 김 의원은 2020년 재선에 성공했고 올해 3선을 준비하며 22일(일) 오스틴을 방문했다. 스티브 애들러 오스틴 시장과 베카 데펠리카 텍사스 주하원의원 후보도 참석, 자리를 빛냈다.

앤디 김 의원의 후원행사는 오스틴 한인회를 이끌었던 폴 김 전 한인회장이 준비했다. 폴 김 전 한인회장은 지난 국회의사당 난입사건으로 난장판이 됐던 의사당을 치웠던 앤디 김 의원의 행동에 깊은 감동을 받았다. 김 전 회장은 “언론은 그를 두고 ‘True American’이라며 극찬했다. 한국계 미국인으로써 매우 자랑스러웠던 순간”이라며 텍사스가 지역구는 아니지만 한인사회의 위상을 높인 앤디 김 의원을 진심으로 응원하고자 후원행사 자리를 마련했다.

스티브 애들러 시장도 앤디 김 의원의 오스틴 방문을 환영하면서 “오스틴에서 아시안 커뮤니티가 급성장하고 있다”며 “매우 자랑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애들러 시장은 공화당 출신의 대통령에게 전폭적인 지지를 보낸 지역구에서 소수민족이자 민주당으로 재선까지 성공한 앤디 김의원에게 찬사를 보내며 “오스틴을 방문해준 것을 고맙게 생각한다. 그리고 지역을 떠나 앤디 김 의원을 지지하고 후원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라고 말했다.

앤디 김 의원은 이날 후원행사에서 “부모에게 버림받은 아버지와 가난했던 어머니에게 미국은 기회의 땅이었고, 두 자녀에게 기회를 주고 싶어 선택한 미국이었다. 미국은 내 부모에게 새로운 기회를 얻을 수 있도록 했다”며 “이것이 곧 아메리칸 드림”이라고 말했다. 앤디 김 의원의 아버지가 처음 도착한 곳이 바로 텍사스였다. 그리고 뉴저지로 옮겨갔고 앤디 김 의원은 유치원부터 고등학교까지 뉴저지 주민으로 살았다. 김 의원은 “우리 부모세대가 우리를 위해 미국에서 기회를 얻었다면 미국에서 한국계로 자라나는 우리의 아들 딸에게 또다른 기회를 제공해야 하는 것이 우리의 몫이자 나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계로 뿌리를 잊지 않으면서도 미국인으로 당당하게 살아가고 있다. 그는 국무부에서 근무했고 아프가니스탄 미국 사령관 참모로 근무한 경력까지 국제관계학 분야 전문가였지만 한국과 관련된 업무에서 철저히 배제됐다.  업무에 참여하는 것 자체도 금지됐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자신에 대한 주류의 ‘아무 이유없는 부족한 신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이 뿐만이 아니다. 연방하원에 도전할 때도 ‘당신은 이곳에 속해 있지 않다’며 이방인 취급을 당했다. 피부색 때문인 것은 당연하다. 백인이 85%에 달하는 지역에서 피부색이 다른 이의 연방하원 도전은 모두에게 회의적이었지만 그는 포기하지 않았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전폭적인 지지를 보낸 지역구에서 ‘다른 피부색’에 ‘민주당’ 이었지만 그를 주민들은 선택했다.

앤디 김 의원의 진정성이 주민들의 마음을 움직였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그렇게 그는 재선까지 성공하며 3선을 눈앞에 두고 있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자신의 세가 견고함을 과시함과 동시에 공화당 지지층을 결집하기 위한 정치적 행보가 눈에 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지지선언을 한 후보가 공화당내 경선에서 승리하는 등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입김은 여전히 건재하다. 그럼에도 앤디 김 의원의 선거전에 큰 위협은 되지 않는다는 의견이 많다. 그러나 앤디 김 의원은 ‘선거우세’라는 평가에 안주하지 않고 대의적 행보를 이어나갈 예정이다.

현재 하원은 민주당이 다수당이지만 올해 11월 선거에서 다수당 지위를 공화당에 넘겨준다면 조 바이든 행정부가 추진하고자 하는 일에 발목이 잡히게 된다. 게다가 최근 가장 큰 이슈로 부상한 낙태법과 관련해 ‘로 대 웨이드’ 판례를 연방대법원이 뒤집고 의회역시 공화당이 장악하면 미 전역에서 낙태는 불법이 될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이처럼 다양한 이유로 인해 올해 11월 선거에서 민주당은 반드시 의회 다수당을 유지해야 하기에 민주당 현역의원 뿐만 아니라 새롭게 도전하는 이들에게 의회입성은 매우 중요하다.

앤디 김 의원도 후원행사에서 다수당을 유지해야 하는 중요성에 대해 언급하고 미주한인사회의 적극적인 지지를 호소했다. 앤디김의원은 자신에 대해 “나는 정치인이기 앞서 공공서비스를 위해 일하는 사람”이라고 말하며 “한국인의 뿌리를 잊지 않은 미국인 중 한명으로 내가 하고자 하는 일, 미국을 위한 일을 할 것”이라고 다짐한다.

 

샌안토니오 지역에서 주하원 의원에 출마한 베카 데펠리카 후보(왼쪽)와 폴 김 전 오스틴한인회장

 

스티브 애들러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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