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흘 앞으로 다가온 대선 … “결과에 따라 미국은 대혼란”

분쟁전문가들 "폭력 사태 징후 곳곳에서 나타나"

사진출처 / NPR(Spencer Platt/Getty Images)

2020 대선을 사흘 앞두고 주정부와 카운티 정부들이 긴장하고 있다. 대선 전문가들과 분쟁전문가들이 ‘선거결과에 따른 폭력 사태’ 징후들이 미국 곳곳에서 발견되고 있다고 진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 전역의 주방위군과 경찰국은 선거 이후 몇주 동안 “긴장상태가 유지되고 폭력시위 발생”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고 글로벌 분쟁 전문가들도 “선거 결과에 따라 미 전역이 혼란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어 미국 시민들의 불안감도 함께 커지고 있다.

휴스턴의 해리스 카운티의 경우 선거 결과에 따른 폭동이나 양당의 지지 그룹 간의 충돌을 예방하기 위해 ‘해리스카운티 선거안전 테스크 포스(Harris County Election Security Task Force)를 발족했다.

선거안전 TF팀은 “선거 부정을 적발하는 일부터 유권자들의 안전을 보장하는 것이 주 업무”라고 밝히며 “텍사스의 공공안전부 및 휴스턴 경찰서, 해리스 지방법원 등과 긴밀한 협조체계를 구축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선거안전 TF가 선거당일과 이후 발생 가능한 폭력사태를 대비하기 위해 특별히 조직된 것으로 보고 있다.

휴스턴 뿐만 아니라 미 전역에서는 혹시 모를 폭력사태에 대비하기 위해 분주한 모습이다. 지난달 트럼프 대통령의 오랜 측근인 로저 스톤의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에 패배하면 계엄령을 선포하거나 폭동진압법을 발동해야 할것”이라고 말해 오히려 폭동을 부추겼다는 비판을 받았다.

또 전 민주당 인사를 포함 친 민주계 인사들이 ‘불법’에 연루된 듯한 느낌을 주는 발언을 추가해 민주당 지지자들로부터 큰 반발을 샀다. 당시 로저 스톤은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힐러리,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 등이 불법활동이 연루됐다. 이들을 체포하는 것을 고려하라”고 말하며 공화당과 민주당 극단주의자들을 다른 방향으로 자극했다.

민주당 지지자들 가운데 일부도 ‘선거결과에 따른 행동’에 나설 것을 예고하며 진영간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지지자 중 일부는 “투표 용지 개표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조기에 승리를 선언하게 될 경우 ‘비폭력 저항’을 위해 거리로 나설 준비가 되어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개표를 마치지 않은 상황에서 승리를 선언하는 것은 쿠데타와도 같다”며 비폭력 저항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이처럼 선거가 사흘 남은 시점에 상대진영에 대한 불신과 불안, 선거관련 다양한 의혹들이 제기되는 상황이 고조되고 있다.

좌파와 우파를 대표하는 극단주의자들은 ‘선거의 불공정’을 얘기하며 “상대 진영이 선거 결과를 훔쳐갈 것”이라고 걱정하며 “그런 상황이 오면 어떤 대처를 해야하는지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말해 불안감을 더하고 있다.

분쟁관련 전문가들은 “미국에서 분쟁과 폭력 상황이 무르익어가고 있다”며 “선거 당일 이후부터 미국에서 어떤 일이 발생할지 알수 없다. 진영을 떠나 시위대와 반시위대가 거리에서 충돌할 경우”를 우려하고 있다.

국제위기그룹의 정책담당 수석이사인 스티븐 폼퍼(Stephen Pomper)는 “현재 미국 대통령이 갈등을 부추기는 형국”이라고 지적하며 “선거에서 질경우 소송 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한다. 

비영리 단체인 ‘비욘드 컨플릭트(Beyond Conflict)’의 창립자인 팀 필립스는 “미국이 직면한 상황은 개발도상국에서 흔히 볼수 있는 정치적 분쟁의 한 모습으로 미국의 민주주의가 비슷한 상황에 직면하게 될 것을 상상하지 못했다”며 “미국내에서 진영간 갈등이 폭력으로 변질한 갖가지 징후들이 포착되고 있다”고 걱정했다.

현재 미국은 좌우 진영 모두 “상대 진영의 선거불복은 폭력시위로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하며 “나의 가족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싸우겠다”고 말하고 있는 상황이다.

안미향 기자 / 기사출처 NPR.NBC.C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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